6년 전까지 강원도 춘천에 “인문학카페 36.5⁰”가 있었다. 이색적인 것은 이 카페의 출입문 입구에 주인장의 인생관을 담은 듯한 “출입금지”라는 단어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도 아이들을 훈계하듯이 빨간색으로 출입 금지를 크게 써 놓았기 때문이다.“돈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정교한 건물이나 예술작품을 보아도 값어치만을 생각한다. 무심히 지나치는 건물과 작품에 깃들어진 누군가의 땀과 인생은 생각할 수 없다. 당신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누군가의 꿈을 듣고 밥 벌어먹겠냐는 말이 먼저 나오는 사람은 출입 금지다.”카페
필요 이상으로 말이 많은 아이 / 속사포처럼 크고 우렁차게 끝없이 지껄이는 아이 /아주 사소한 일에도 발끈하고 성질부터 부리는 아이 / 친구에게 사과할 줄 모르고 잘못이 없다고 우기는 아이 / 학습과제를 쉽게 포기하고 하기 싫어하는 아이 / 자주 피곤함을 호소하고 드러눕는 아이 /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 / 물건을 발로 차거나 친구들을 툭툭 치며 시비 거는 아이 / 흥분하여 과도하게 웃거나 울면서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한 아이.요즈음 학교 현장에서 거의 모든 학급에 한두 명은 꼭 있는 아이들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감정의
S씨가 사용하던 컷트 트칼날이 사라졌다. 그것도 눈 깜짝할 사이였다. 주위를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만 애완견 도담이만 옆에 있었다. 아뿔싸! 그럼 도담이가 칼날을 먹었단 말인가?S씨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도담이를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그것도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장거리 운전을 하며 달리고 또 달렸다. 검사결과 칼날은 도담이의 몸 안에 들어있었다.도담이는 수술을 받고 생명을 다행히 잃지 않았다. 5년이 지난 지금 도담이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이 잘 지내고 있다. 어떻게 강아지의 생명을 구하기 위하여 시간과 돈을 들일
요즘 왜, 학생들은 학교를 벗어나 검정고시로 발길을 돌릴까? 검정고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서“난 입시제도의 사생아가 아니다.”라고 슬프게 말한다.혹 검정고시에 대하여 들어 보았을 것이다. 검정고시는 정부가 정한 정규 교육과정(초, 중, 고등학교)을 이수하지 않거나 중간에 그만두었던 사람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평가하는 시험 제도이다. 국가는 초, 중, 고에서 개인상의 사유로 졸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몇몇 과목의 시험을 보게 한 후에 졸업과 비슷한 자격을 주는 것이다.우리 공교육의 목적
마침내 어린 아이가 걷는다.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몸으로 익힌 결과이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자전거를 탄다. 좌충우돌하며 넘어지더라도 오뚝이처럼 우뚝 일어난 결과이다. 중학생이 된 지금 수영까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물이 정말 무서웠다. 물길을 가르며 앞으로 간다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물 먹기를 거듭하면서 손과 발의 움직임을 느끼며 마침내 물과 하나 됨을 깨달았다.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산에 오르기" 즉 "꿈을 요청하는 외침"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치게 한다. 그들은 성인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를 비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프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상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시원한 바람아 고마워, 옆에 벗이 있어 행복해, 우리 바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이런 긍정적인 말로 이웃과 오늘을 노래하며 살아야 할 텐데 부정적인 말이 곳곳에서 넘쳐나니 사람 사는 세상이 그립기만하다.시인 루미는 말한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도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시인의
연일 터지는 선생님들의 억울하고 아픈 죽음을 보며 우울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그분들이 선택한 길이 어떤 마음에서 그랬을지 너무나 공감이 가서 잊고 싶었던 아픔이 되살아나서 괴롭다. 내 반 아이들이 잘 되기를 빌며 열정과 사랑을 쏟으며 최선을 다한 교사들이 더 당하는 뼈아픈 현실이 무섭다. 교육은 나라의 근간이요, 기둥임을 생각하면 더 이상 선생님을 벼랑으로 내몰지 않도록 최소한의 법적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하며 2015년 3월 16일 한교닷컴에 올린 필자의 글을 싣는다. 그때보다 더 나빠진 현실 앞에 참담하다. 가신 분들의
삶은 불꽃이다. 뜨겁게 타 오르다 차갑게 식어 버리는 이름 없는 불꽃이다. 올 여름도 그 뜨거움을 다하고 구름처럼 사라지고 있다.“여름아! 너는 불꽃처럼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구나.” 뜻밖의 한 숨을 서글프게 내뱉는다. 찬바람이 온몸을 감싼다. 시원하다 못해 싸늘하기까지 하다. 여름을 뜨겁게 사랑했기에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인가 보다.우린 여름을 쉽게 만나기 때문에 마치 철부지 아이처럼 엄마의 소중함을 모른다. 더불어 그 인연의 소중함을 기억하지 못한 채 그냥 떠나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는지 돌아다볼 일이다.시인 정현종은
엊그제 신동엽 시인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학생들과 감상하였다. 작품 감상이 끝날 무렵 U군이 뜻밖의 질문을 하였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이 맞나요. 시를 배우고 나서 약소국에 대한 강대국의 횡포나 백성을 위선으로 대했던 위정자의 태도를 곱씹어보니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예상치 않은 질문인지라 우린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고, 잠시 삶을 돌아본 후 사람과 삶에 대한 관점을 학생들에게 말하였다.”어린 시절 이 말을 들었을 때 자부심을 가졌어.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위대한 만남-책인생은 만남으로 시작한다. 부모와의 만남을 비롯하여 친구나 직장 그리고 사회, 조국. 더 멀리 가면 온 세계와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만남이라는 말을 사람에 한정하고 말면 그 의미는 축소되고 만다. 만남을 인문환경에 한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만남의 의미를 더 확장해서 자연환경이나 고양이 한 마리, 풀 한 포기, 구름 한 점, 바람 소리에 까지 이를 때, 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진리는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다는 노자의 말을 생각하면 만남이라는 단어조차 설명하는 일이 부질없을 지도 모른다. 내 인생의
제12회 배우 최수종과 함께하는 전남연기캠프가 2023. 7. 31.(월) ~ 8. 5.(토)까지 5박6일동안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전남 소재 중·고등학생으로 실시된다. 교육비는 무료이다. 모집기간은 2023. 6. 26.( 월 ) ~ 7. 6.( 목 ) 18:00 까지이다. 모집분야는 영상연기반, 영상제작반, 연극반이며 도내 중·고등학생 50명이다. 접수방법은 전남영상위원회 홈페이지 공지사항 신청서식 다운로드 후 이메일 접수하면 된다. 전남영상위원회 홈페이지( www.jnfc.or.kr )이며 결과발표는 2023. 7. 10.(월)
10년 전보다 더 악화된 교단 현실 2.5일에 한 명씩 교사가 죽어나간다는 교육통계, 그 죽음의 11%는 교권침해나 교내 학교폭력, 학부모 갑질로 인한 자살입니다. 죽음의 장소가 교실이 아니어사 순직으로 인정되지도 않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보도되지도 않고 이름없이 묻혀버린 수많은 선생님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아래 기사는 필자가 북유럽 연수 중인 2012년 6월 14일에 쓴 기사입니다. 서이초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분노와 서글픔을 느끼며 오래 전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년이 지났건만 학교 현장의 인권 실태는 더 악화되어 임계점을 넘었
부모의 욕망이 아이들의 꿈을 낳는다. 요즘 수도권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의과대학 진학반을 모집하여 수학 수업을 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가 차츰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왜 의대를 가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할까? 수학을 조금 못하면 의사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이 많은 사람을 슬프게 한다.평소에 인간애가 넘치고 봉사 정신이 투철한 학생이 의대에 가면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학생이 의대에 입학하면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없고, 수학이나 영어를 잘 해야만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가? 아직도 우리 국민은 전
좋은 일과 꽃길만 있기를 바랬던 마음의 우리조상들이 신었던 조선시대 신발을 전시한다. 화(靴)⦁이(履)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전시명은 조선시대 신발 이며 전시기간은 2023. 7. 12.(수)~8. 31.(목)까지이다. 전시내용은 조선시대의 화(靴)⦁이(履)를 한눈에 볼 수 있다.전시 장소는 창작예술촌 2호 김혜순 한복공방 (전라남도 순천시 옥천길26)이다. 주최/주관은 순천시, (재)순천문화재단/ 김혜순 한복공방이다. 무료 관람이다.
2023년 7월 8일 오후 2시부터 순천 저전 나눔터(저전동성당 옆 문화공간)에서 양승화의 판소리 두 번째 이야기 공연이 있었다. 판소리가 낯설 대중을 배려하여 판소리 5바탕 눈대목(주요 대목)에 대한 해설을 곁들이고 도입 및 닫는 공연으로 ‘국악 뷔페’형태의 다양한 무대를 준비하여 풍성함 속 많은 지역민들이 자리를 빛내주셨다.순천문인협회 허정 회장은 “양승화 명창님께서 오랫동안 지역에서 판소리를 하셨는데 뜻깊은 행사를 하셔서 저 역시 기쁘고 순천에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있으면 좋겠다. 늦은 나이에도 배움에 열정이 많으시고 대단하
지난 6일(목) 순천대 인문예술대학 312호에서 ‘남도 작가의 작품세계와 공간성, 그리고 치유 강좌’ 첫 개강을 했다. 장병호 문학평론가의 ‘김승옥 소설가의 문학성과 치유’ 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는 약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순천의 인물과 역사에 대해 강연했다. 문학에 관심 있는 지역민 약 40명이 참석하였다.사회를 맡은 전흥남 문학평론가는 “문학을 좋아하는 시민이나 대학생들이 누구나 무료로 와서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지역민들이 문학에 관해 관심이 생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많은 분이 참석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며
순천중앙서점은 2023년 7월 7일(금) 7시 ‘양관수 소설가와의 만남’을 가졌다. 명작 톺아보기,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했으며 문학에 관심 있는 지역민들의 성원 속에 강의를 마쳤다.순천에 사는 정민주 씨는 “오랜만에 못 보던 분들을 만나 봬서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양관수 작가님의 강연과 니체에 대한 전기와 해석이 흥미로웠습니다. 한 질문자께서 우리 인간들이 모두 어쩌면 쌍둥이일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셨는데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총 2번의 강의에 참석한 김유리 씨는 “좋았
공부가 뭘까?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공부를 그렇게 해석하다 보니 사교육이 판을 치고 출세 교육, 한 줄 세우기 교육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있지도 않은 명문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배우고 졸업해야만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이고, 그렇지 않으면 머리 나쁜 아이라고 단정 짓는 우리 사회가 이상하지 않은가?덴마크는 교과서 검정제도를 채택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초,중,고 교과서가 통일된 교재가 아니다. 학교별로 교재가 각각 다르다 보니 사교육이 끼어들 공간이 없다. 덴마크 국민은 잘 노는 것도 공부라고 생
우린 오래전부터 아니 오랜 후에도 사교육과 씨름을 할 것이다. 이것은 교육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뿌리에는 서열구조와 불평등 그리고 차별이라는 삼 형제가 확고히 자리하고 있다.그렇다면 우리나라처럼 서열이나 경쟁을 요구하지 않고도 잘 사는 나라는 없을까? 다행히 경쟁이 아니라 협동을 가르치고,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자율성을 키워주는 교육을 실행하는 나라도 적지 않다. 덴마크의 교육에서 우리 교육 개혁의 단초를 찾아보고 싶다.우선 덴마크 교육은 일등이나 꼴등이라는 등수가 없다는
교육부가 지난 21일 담임수당과 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포함한 교원 처우개선 방안 등 공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전국 보건교사회는 이번 방안에 보건교사 수당 인상과 의료업무 수당 신설이 포함되어 있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전남보건교사회에 따르면 보건교사 수당은 교원 수당 중 가장 오랫동안 동결되어 2001년 보건교사 수당 3만 원으로 제정된 이후 22년간 단 한 차례의 인상도 없었다. 특히 보건교사는 의료법에서 명시한 의료인임에도 불구하고 간호 직렬 종사자에게 지급하는 특수업무 수당인 의료업무 수당에서 제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