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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늑대를 기르고 있는가?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떤 늑대의 모습”을 안내해야 할까?

  • 입력 2023.10.03 23:12
  • 수정 2023.10.04 15:28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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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서글프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상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수록 선한 마음을 잃어버린다.
아이들은 교육을 받을수록 선한 마음을 잃어버린다.

“시원한 바람아 고마워, 옆에 벗이 있어 행복해, 우리 바람과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

이런 긍정적인 말로 이웃과 오늘을 노래하며 살아야 할 텐데 부정적인 말이 곳곳에서 넘쳐나니 사람 사는 세상이 그립기만하다.

시인 루미는 말한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도 메아리쳐 돌아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시인의 말처럼 삶은 산과의 끝없는 대화 과정이다. 산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위로하며 행복을 찾아야한다. 그렇지 않고 산에게 큰 소리로 욕설하고 윽박지르며 말을 건다면 산 또한 우리에게 그대로 돌려줄 것 이다. 우린 삶의 한가운데서 테러리스트보다는 테라피스트가 되어야 한다. 즉 공격자보다는 치유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어떤 모습일까?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모습을 지녔지만 얼마든지 조금만 마음을 끌어 올리면 이타적이고 협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우리의 본성은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로를 살리는 차원으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나를 넘어 너를 향한 “연민, 공감, 관용”을 나누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또한 아주 멀고 높은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도 이미 그런 좋은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을 안내해야할까? 자기 안의 낮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도록 안내할 것인가 아니면 높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도록 가르쳐야 할 것인가? 교육은 사람을 낳는다고 했다. 자식은 부모를 닳는다고 했으며 어린이는 어른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한다고 했다.

혹 아메리카 인디언 체로키 부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우화(寓話)를 들어보았는가. 부족의 원로 전사가 손자에게 삶에 대해 가르치면서, 사람들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전투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한 마리는 악한 늑대란다. 그것은 분노이고 질투이며 탐욕이란다. 거만함이요 거짓이며 우월감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선한 늑대란다. 그것은 친절이고 겸허이며 공감이란다. 기쁨이고 평화이며 사랑이란다.”

귀 기울여 듣던 손자가 질문하길 “어느 쪽 늑대가 이기죠?” 원로 전사는 말한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단다.”

우린 삶의 한가운데서 테러리스트보다는 테라피스트가 되어야 한다.
우린 삶의 한가운데서 테러리스트보다는 테라피스트가 되어야 한다.

우리 주위엔 원로 전사 같은 어른이나 교육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낮은 차원의 본성만을 부추기는 어른이나 교육만이 있을 뿐이다. 삶을 성공이란 단어로 바꾸어 아이들에게 교묘하게 안내한다. 삶을 승리와 탈락이라는 단어로 포장하여 그것이 마치 인생의 전부인양 낮은 차원의 본성만을 부추기고 있다.

만약 아이들이 자신 안의 낮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고 익힌다면 그 또한 낮은 차원의 어른이 될 것이며, 높은 차원의 본성을 따르고 행한다면 높은 차원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연민과 폭력, 사랑과 증오, 이기심과 이타심 등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 그들은 악한 늑대가 되어 타인을 물어뜯으며 세상을 파괴할 수도 있지만, 착한 늑대가 되어 타인을 배려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도 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른이 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낮은 차원의 삶속으로 빠져든다는 것이다. 과연 어른은 어린이의 스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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