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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시인이다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 입력 2024.01.04 11:13
  • 기자명 장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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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의 그리움 하늘로 올려

이파리마다 초록빛 사랑 편지

하늘로 보내는

나무는 시인이다

 

부러진 날개에도

빼곡히 매단 여름

잎새엔 매미를 키우더니

 

무서리 지는 늦가을엔

붉은 가슴 내놓고 울면서도

나무는 다시 

침묵으로 겨울을 보듬는다

 

가슴 미어지는 이별을 보듬고도

찬연한 봄을 기다리는

나무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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