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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댄스에 소질이 없는데

잘못 알고 선택한 프로그램

  • 입력 2024.03.27 14:46
  • 기자명 박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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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게을러 숨쉬기만 하고 사는데 점차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며 올해는 달라지리라 다짐하였다. 그래서 우선 무료로 운영하는 지역의 평생교육관에 등록하여 시작하기로 했다.

직장에 다니니 야간으로 접수해야 하는데 별로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선택지가 적은 가운데 건강운동교실이란 강좌에 혹하여 나처럼 운동 초보가 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느낌 아닌 느낌에 운영 계획서를 찾아보았지만 없는 건지, 아니면 있는데 못 찾은 것인지 모르나 다른 정보는 없고 스트레칭, 근력운동, 균형감각운동이란 설명만 믿고 신청하였다.

그것도 선착순 마감이라 잊지 않게 신청일을 기록해 두고, 컴퓨터를 켜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신속하게 접수에 성공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다 처음 강의를 들었는데…

너무 황당하였다.

작년에 2개 반이었는데 한 반이 되었고 출석을 부를 때 30명이 접수했다는데 제법 많이 빠져 의아한 가운데 강사의 설명으로 시작된 운동이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로 음악을 틀고 동작을 설명하는데 상체 웨이브, 골반 돌리기 등을 하며 스트레칭을 하는데 너무 어렵다고 느끼며 자존감이 떨어지는 가운데 ‘곧 다른 것도 하겠지.’ 하는 마음에 열심히 따라 하였건만 결국은 내용이 방송댄스였다.

4가지 정도 동작을 익히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데 그것도 무지하게 빠른 곡에 몸치인 나는 어벙대다 끝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스트레칭이고 근력운동이 아닌데 중간에 가만 서서 다른 분들은 잘 따라 하는지 주변을 둘러보니 능숙하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특히 6,70대 남자분들은 어색하게 겨우 흉내만 내시는데 과연 어떤 마음으로 하시는지 궁금함도 생겼다.

“계속 하면 몸이 달라질거다.” 라는 강사의 격려 멘트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운동은 커녕 스트레스만 쌓일 지경이었다.

  챙겨가지 못한 매트
  챙겨가지 못한 매트

언제 끝날까 시계를 보는 횟수가 증가하고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15분 정도 남겨두고 스트레칭을 한다고 매트를 꺼내라고 했다. 놀라서 또 주변을 둘러보니 절반 가량은 꺼내고 다른 분들은 나처럼 당황한 표정이었다. 그런 우리를 보며 강사는 매트를 가져오라고 공지했다는데 나는 그걸 보지 못했기에 더욱 화가 났다.

물론 보지 못한 나의 잘못이 가장 크겠지만 준비물이 있다면 개강 안내 문자에 매트 준비를 알려주면 안되는가?

그래서 바로 문을 열고 나와 버렸다.

낮에 피곤한 몸을 운동으로 보상하고자 퇴근 후 시간을 내어, 그것도 차를 타고 제법 이동하여 왔는데 잘못된 정보로 오히려 스트레스만 가중되니 속상했다.

왜 방송댄스라 하지 않고 건강운동교실이라 했는지 궁금하며 프로그램 담당자는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면서 고민이 생겼다.

어려움을 무릅쓰고 15회를 채울 것인지, 아니면 빨리 포기를 해야 할지.

확실한 것은 나는 방송댄스에 소질이 없다는 것인데 결정에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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