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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입학, 늦었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

목포제일정보중·고 만학도 204명 입학식 및 제3대 김혜진 교장 취임식

  • 입력 2024.03.04 10:31
  • 수정 2024.03.08 00:16
  • 기자명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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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20대~80대 성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ㆍ고등학교의 입학식이 있었다. 신입생은 중학교 윤상현 외 81명, 고등학교 조복순 외 121명 총 204명이다.

입학생 가운데는 뒤늦게 초등 문해 학력 인정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학력을 얻어 중학교에 입학한 만학도가 19명이다. 포기하지 않고 진학을 결심한 그들은 여러 사연을 안고 입학식에 참석했다.

입학식 날 추운 날씨에 눈까지 내려 만학도들은 움츠린 몸으로 자녀들과 떨리는 손을 잡고 입학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유독 눈에 띄는 학생은 중학교 전*자(79세와) 씨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금 씨(84세)이다. 배움의 시기를 놓쳤다가 팔십이 넘어 학교의 문턱을 넘어왔기 때문이다.

중학교 입학한 전*자 씨는 입학생 중 최고령자이다. 15년 전 초등 문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학교에 입학한 그녀의 소감은 “계속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늦었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고, 학교 입학하게 되니 무척 설레고 두렵다.”라고 말하였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김*금(84세) 씨는 고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학생이다. 입학생 총 204명 중 최고령자인 셈이다. 김*금(84세) 씨는 16년 전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학교를 오게 되었다며 너무 늦게 와서 공부하는데 어려울 것 같다며 긴장됨을 표했다.

“아이들이 다 출가하고 집에 혼자 생활하면서 복지관에 다니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 하는 딸이 나도 모르게 입학 원서를 써 주어서 이렇게 나이 많은 나도 학교를 다니게 됐다면서 과연 수업을 잘 따라할 수 있을지, 공부를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걱정이 앞선다며 입학 소감을 말했다.

김*금(84세) 씨는 버스나 차량 동승으로 학교를 등교할 예정인데, 그래도 같은 아파트에 먼저 학교를 다닌 동생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또한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김*광(70세) 씨와 최*심(65세) 씨는 부부 학생이다. 남편인 김*광 씨는 아내 최*심의 권유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최*심 씨는 올해 초등 문해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여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함께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평생 일만 하다가 죽겠구나 싶어 아내가 학교 같이 가자고 하자 바로 원서를 냈다며 문학에는 관심이 있지만 수학을 한 지가 너무 오래되어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하였다.

한편 39회 입학식에 3대 교장 취임식이 있었다. 교장 김혜진(54세)은 24년간 평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장이 되었다. 김혜진 교장은 2001년 목포 제일정보중ㆍ고등학교 근무를 시작하여 2023년 목포대학교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혜진 교장은 취임사에서 목포 제일정보중ㆍ고등학교의 교육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63년 학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학교발전의 막중한 사명감에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목포제일정보중ㆍ고등학교 학생회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재학생들에게 ‘사랑의 모금(8,479,000원)’을 전달했다.

2일 목포제일정보중ㆍ고등학교에 입학한 204명의 학생들이 도전 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인내로 중ㆍ고등학교를 잘 마친 후 대학교까지 꼭 진학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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