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잎 혓바닥
이상인
날씨가 따뜻해지자
감나무가 혓바닥을 쑥 내밀기 시작한다.
새 부리 같더니 이내 송편만 해지고
어른 손바닥 크기로 자란다.
날마다 햇살과 바람의 맛을 보고
후드득 지나는 빗방울을 달게 핥아먹으면서
연초록 혀가 무럭무럭 자란다.
나도 따라서 혀를 쑥 내밀어본다.
그동안 달고 짜고 싱거운 세상맛을 보며
나를 되짚어보던 날들,
감잎 혓바닥처럼 핥아먹는다.
드디어 세상이 맛있어졌다.
감잎 혓바닥
이상인
날씨가 따뜻해지자
감나무가 혓바닥을 쑥 내밀기 시작한다.
새 부리 같더니 이내 송편만 해지고
어른 손바닥 크기로 자란다.
날마다 햇살과 바람의 맛을 보고
후드득 지나는 빗방울을 달게 핥아먹으면서
연초록 혀가 무럭무럭 자란다.
나도 따라서 혀를 쑥 내밀어본다.
그동안 달고 짜고 싱거운 세상맛을 보며
나를 되짚어보던 날들,
감잎 혓바닥처럼 핥아먹는다.
드디어 세상이 맛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