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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보물 찾고, 게임 한 판 하실래요?

동광양중학교, ‘제20회 청마제’ 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 입력 2024.01.02 09:57
  • 수정 2024.01.04 11:10
  • 기자명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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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500원, 선생님은 1,000원이에요.” “현금이 없는데 어떡하지?” “계좌이체도 가능해요.”

여느 가게의 일상적인 대화 같지만 사실은 교실을 오락실로 꾸민 동광양중학교의 한 교실에서 안내를 맡은 학생과 오락실을 찾은 선생님의 대화다.

동광양중학교(교장 최경화)는 2023년 12월 27일부터 28일까지 학교 축제인 ‘제20회 청마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12월 27일에는 전체 학급과 동아리가 참여해 22개의 교실에서 풍선다트, 볼링, 클레이 체험, 빵, 음료 판매 등 저마다 특색있는 활동을 펼쳤다. 28일에는 다목적강당에서 악기연주, 노래, 댄스 등에 22개 팀이 참여해 3시간 여에 걸쳐 그동안 갈고닦은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미술실에서는 일상의 예술가를 위한 동광양중 미술 전시회가 열려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귀신 때리지 않고 보물찾기, 10등신으로 찍어 드려요, 야바위 게임 한 판 하실래요? 등 부스마다 각양각색 개성과 컬러를 담은 재밌는 문구로 체험을 유인했다. 모든 교실이 기발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카페, 오락실, 공포의 방, 청년 포차, 포토존 등으로 화려하고 무섭게(?) 꾸며졌다.

학생들로 구성된 축제 준비위원회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해 사회자를 선정했다고 한다.

“빵 사세요, 음료 사세요~,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요.” 한 개라도 더 팔기 위해서 빵보드레와 인권동아리 학생들이 목청껏 외친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요양원 등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한다고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역시 먹는 부스가 인기 최고다.

‘같이의 가치’ 인권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귤주스, 매실진액 판매 및 인권 퀴즈풀이를 독려하는 김민희 선생님은 “오늘 행사는 학생들이 같이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빵과 음료 판매, 모금활동으로 모은 전액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할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나눔실천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빵보드레 봉사단 양하람(1학년) 군은 “빵 만드는 것도 좋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즐겁다. 제과제빵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데 동아리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된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해맑게 웃었다.

‘빵보드레’는 김성태 선생님 지도로 빵을 굽고 나누고자 2022년에 결성된 봉사단이다. 광양매화원 등 소외계층 시설을 방문해 사랑나눔을 활발히 실천하고, 생태공원 환경정화 활동과 다문화 학생들의 적응력을 높이고자 제과제빵·영화 체험도 실시한다.

이런 활동으로 2023년에는 광양시 4주 4색 자원봉사 최우수상과, 여수MBC-라이온스 청소년 봉사상 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최경화 교장선생님이 힘줘 말했다.

최경화 교장은 “이번 축제는 학생들의 열정과 끼를 마음껏 내보일 수 있는 연습장이다. 학생, 선생님, 학부모 등 구성원 모두가 성심성의껏 준비하고 많은 도움을 줬다.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다방면에서 재능을 펼치고 민주적인 시민의식이 키워지기를 기대한다. 학생들의 학업은 물론 배구, 씨름, 배드민턴 등 스포츠활동도 활발히 지원하고 있다. 서로를 배려하고 따뜻한 인성을 지닌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댄스부의 특별공연을 끝으로 2일간의 청마제는 막을 내렸다. 진행이 다소 어설픈 점도 있었지만 학생들이 기획하고 운영했다고는 믿기 어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이 빛난 참신한 축제였다. 벌써부터 21회 축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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