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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원이와 함께 떠난 인문학 탐방길

영산성지고와 함께하는 부모-자녀 문학기행

  • 입력 2023.11.16 10:22
  • 수정 2023.11.17 15:12
  • 기자명 배혜진(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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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을 향해가는 어느날, 카톡이 울렸다. 자녀-부모가 함께하는 가을 인문학 탐방길이 였다. 보성-벌교로 태백산맥의 여행길을 담은 내용이였다. 다음달 11월 11일 토요일 당일코스로 짜여진 일정이였다. 나는 순간 고민이 되었다. 나는 매주 토요일 원이를 데리고 광주치료실에 가야하는 일정이 있기 때문이였다.

고민 끝에 가기로 마음 먹고, 내이름과 원이이름으로 접수를 하였다. 병원에도 이날은 일정이 있어서 못온다고 알렸다. 시간을 흘려 11월 11일 아침이 되었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하였다. 여행이 주는 긴장감과 기대감을 안고 나는 버스에 올랐다. 이미 아는 얼굴들이 와 있었다. 반가웠다. 그렇게 나는 여행의 들뜬 기분을 만끽하며 있었다. 차안에서 간식거리와 물을 받고 주전부리를 먹어가며 버스는 출발을 하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광주호남대 맞은편에 도착했다. 우리의 일행이 있었다.

이번 여행은 영광예술의전당에서 출발하여 광주를 거쳐 태백산맥문학관으로 가는 여행이였다. 자차를 이용하여 오신 분들도 있었다.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달려 우리의 목적지인 태백산맥문학관에 도착을 하였다.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우리는 문학관을 가볍게 관람하였다. 나는 원이와 함께 관람을 하였다.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님의 쓰신 대하소설로, 총 10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반도가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맞아 남한의 단독정부가 수립되고, 4.3항쟁과 여순사건이 일어난 1948년 10월부터 6.25전쟁이 끝나고 분단이 고착화된 1953년 10월까지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책소개 출처: 알라딘>

그다음으로 간 곳은 소화의 집이 였다. 소화의 직업은 무당이고, 정하섭을 매우 사랑하여 그를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다. 이곳 소화의 집에서는 월화의 어머니역을 맡은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그 시대의 아픔과 설움의 한이 담긴 노래를 우리에게 들려주셨다.

그다음 간 곳은 현부자집이였다. 현부자집은 소설속에서 문을 여는 첫장면에서 처음 등장하는 집이며, 조직의 일명을 받은 정하섭이 은신처로 사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전문배우분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책의 내용을 묘사하여 극을 준비하셔서 짤막하게 보여주셨다.

점심식사는 근처에 있는 고려회관에서 하였다. 나는 꼬막 비빔밥과 꼬막 피자를 주문하였다. 벌교라서 그런지 꼬막맛집이 아주 많았다. 배를 든든히 채운 우리는 오후 일정을 위해 중도방죽으로 향하였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중도방죽은 소설 속에서도 나오는 장소이며, 현부자네집 2층 누각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일제강점기때 뻘 밭을 메워 토지를 만든 일제 수탈의 현장이며, 뻘 밭에 간척지사업을 진행하여 쌀을 생산하였고, 그당시 조선 사람들의 한이 스민 장소이다.<내용설명 출처: 블로그 피터팬>

벌교남초등학교와 홍교를 거쳐, 김범우 집으로 우리는 발길을 옮겼다.

소설에서는 품격있고 양심을 갖춘 대지주 김사용의 집으로 그려지고 있는 있다. 실제로 가본 김범우집은 많이 낡아 있는 모습이였다.

아들 원이와 함께한 인문학탐방길은 많이 걷기도 하고, 많이 보기도 하고, 많이 생각을 하게 되는 깊이 있는 여행이 되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해 그 시대의 모습을 100% 다 볼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연기를 해주신분 선생님들의 계셔서 여행이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고,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중요한 포인트를 했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보성-벌교는 꼬막으로 유명하지만, 더불어, 이 가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우리들 마음에도 문학의 바람을 불러 일으켜준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이렇게 나는 아들 원이와 함께 즐겁고 보람찬 하루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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