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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저 요즘 힘들어요..

자살예방 생명 지키미 (게이트 키퍼) 연수 후기

  • 입력 2023.11.01 10:56
  • 수정 2023.11.02 23:40
  • 기자명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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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힘들다고 말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상대방이 하소연이나 푸념같은 소리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래서 대화하는 시간을 아까워 하거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같은 배경지식으로 상대의 말에 이어질 이야기를 예측해서 상황을 모면하거나 말을 돌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근묵자흑이라는 말처럼 자주 힘들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근처에 있으면 부정적으로 변하기에 그런 사람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학생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도와달라는 시그널인 것이다. 이런 신호를 보고도 남몰라 할 교사가 있을까? 남몰라 하는 교사보다는 어떻게 접근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공감과 경청이 필요하지만, 오늘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은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학생부장으로서 학생지도 할 때, 친구와의 갈등 상황에서 의견 충돌 내용이 정확하고 서로 사과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는 경우는 지도하기가 쉽다. 하지만 학교 생활을 매우 힘들어 하거나 자해시도를 하는 경우, 모든게 싫어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대처 하는 방법이 쉽지 않아 상담 선생님께 도움을 청한다. 대부분의 경우 상담선생님께서 마법을 부린 것처럼 학생들의 내면적 심리와 상황을 이해하고 학교 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안내 해준다. 가끔은 상담조차 힘든 학생들은 특별 상담을 요청하거나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다.

학생들의 자살 징후를 인지 한다면 더 많은 소중한 생명 지킬수 있습니다.

자살.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에 전라남도 교육청에서 보낸 공문 중 2023년도 하반기 교원 생명 지킴이 강사요원 양성 교육이 눈에 들어 와 연수를 신청하여 듣게 되었다. 강사님께서는 보고 듣고 말하기 라는 3가지 방법을 잘 지키면 어느 정도 학생들의 자살 징후를 인지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전문 기관과 연계하는 과정까지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연수 내용 중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SNS를 통하거나 평소에 말이나 행동, 상황적으로 자살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81%나 되지만, 정작 선생님들은 23%밖에 알아 차리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학생들의 자살 암시 경고 신호를 선생님들이 70%이상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원격 연수 때 보고 듣고 말하기 이 세 가지 방법에 관해서 들은 후, 대면 연수에서 그 내용을 전문가를 통해 들으니 좀더 마음에 와 닿았다.

학교폭력이나 생활지도에만 초점을 맞춰 지도하였기에 자살이라는 단어가 연수를 통해 가슴 크게 다가왔다.

기본 공감과 경청의 자세로 학생들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돌아오는 건 종종 상처뿐인 말인 경우가 있다. 우린 성인이고 교사이기에 감당하지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상처가 곧 자살로 연결 될 수 있고 극단적인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말과 행동, 상황을 알아차리고 학생의 마음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고, 위험성을 인해 안전하게 도와주기 위한 말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지금부터라도 연수를 통해 배워나가야 한다.

이 글을 통해 보고 듣고 말하기 방법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삶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알리고, 듣기에는 쉬운 방법 같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해 함께 공감하며 자살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도움을 주고 싶다. 덧붙여 전남에 많는 교사들이 생명지킴이 게이트 키퍼 연수를 꼭 듣고, 지치고 힘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사가 많아지길 바라본다.

힘든 학생들에게는 죽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살고 있다는 2개의 감정이 공존 합니다.
힘든 학생들에게는 죽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살고 있다는 2개의 감정이 공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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