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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수군재건길 걷기 대장정 17일 403km

보성-장흥-강진-완도-해남,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 입력 2023.08.31 17:02
  • 수정 2023.09.04 10:17
  • 기자명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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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더위를 이기고 계속되는 조선수군재건길 걷기 대장정 13일째인 22() 일정은 서편제 보성소리득음길 25km이다.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今臣戰船 尙有十二)’장계를 올린 열선루가 있는 보성군청을 출발, 경치 좋은 득음길을 따라 차밭을 둘러볼 수 있는 봇재와 판소리성지를 지나 율포 해변을 바라보며 군학마을에 들어섰다.

군학마을은 1457(세종3)년 수군 만호진이 개설되면서 군영구미라 불렀는데,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이 마을 출신 해상 의병들과 향선을 타고 처음 바다로 출항한 곳이다. 유서 깊은 이 마을에는 김명립 장군의 유적비가 있고 후손들도 살고 있다. 수령 530년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대장정 14일째 23() 일정은 수문항을 출발하여 해안길을 따라 장재도-남포마을-정남진-명덕초등학교-노력도-회진항 위 회령진성 도착이다. 마침 개학을 맞은 명덕초등학교 학생, 선생님들과 함께 노력도 입구까지 동행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이 땅을 지킨 조상을 생각하며 길을 걸은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있으리라. 목포 MBC에서 취재를 나와 학생들은 더욱 즐거워했다.

마을 뒷산을 이용해 쌓은 회령진성은 전라우수영에 소속된 수군만호가 주둔하면서 형성되었고, 전쟁 때에는 수군의 집결 장소였다.

15일째 24(), 회령진 출항길을 따라 마량항 해상길을 걸었다.

아침 6시 회령진성을 출발하여 천년학 세트장삭금다목적회관-덕촌방조제마량항고금대교묘당도 월송대로 향했다.

마량항은 고금도, 약산도, 신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포구를 이중 삼중으로 감싸고 있어 군항으로 적합한 곳이다.
 

회령진에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바다로 나간 이순신은 마량 앞바다에서 해상훈련을 하였다. 가던 함대를 멈추게 하고, 두 갈래로 나누고, 불러 세우고, 빠르게 방향을 바꿔 되돌아오게 하고를 반복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적응 훈련을 한 마량은 보성, 장흥에서 완도, 해남, 지도로 이어지는 중간 지점에 있다.

고금도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이 본영을 설치하고 일본군을 물리쳤던 곳이다. 또한 노량해전에서 15981119일 전사한 이순신의 유해가 이곳 고금도로 옮겨져, 충무사 앞에 80여 일 동안 안장됐다가 이듬해 충남 아산으로 이장됐다. 장군의 유해를 임시로 안장했던 월송대는 지금도 땅에 풀이 자라지 않는다. 장군의 넋이 무엇을 걱정하고 있어서일까?

월송대 앞 충무사에는 조선수군의 해상 전투대형을 그려 놓은 전진도첩이 있고, 관왕묘비에는 노량해전 때 이순신과 함께 연합군을 꾸렸던 명나라 진린이 장군의 전사를 애석히 여기고 피를 토하며 돌아갔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묘당도 입구에 올해 5월 초에 개관한 이순신기념관이 있다.

저녁 시간, 완도교육청의 김정선 교육장, 나광수 교육지원과장, 문종철 장학사와 면담이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이 이순신의 조선수군재건 정신과 장보고 정신을 오롯이 계승할 방안을 논의했다.

16, 25() 장군이 해상 기동 훈련을 한 너른 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걸었다. 아침 6시 고금면사무소-장보고 대교-명사갯길-신지대교를 건너 완도 청해진 유적지인 장도와 장군샘까지 답사했다. 무역왕 장보고의 청해진 또한 천혜의 군사 요충지이자 교통의 중심지이다.

대장정 17일째인 26() 2차 마지막 날, 주말이라 현장에서 근무한 선생님들이 속속 합류했다. 명량대첩을 구상한 우수영 명량해전 승전길에 들어섰다. 여정은 장군샘완도대교남창대교달량진성이진성이다. 아침 6시 장군샘을 출발하여 1130분까지 5시간 30분을 걸어 목적지 이진성에 도착했다. 이진성에서 11명이 참여하여 마무리하였다.

진주에서 해남 이진성터까지 구간별 연인원 141명이 참여하여 403km를 걸었다. 마지막 3차는 95() 해남 이진성을 출발하여 진도 우수영 명량축제장에서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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