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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선생님들의 고민 나눔, 작은 학교의 내일

작은 학교의 장단점과 우리의 노력

  • 입력 2023.08.28 09:28
  • 기자명 죽곡초등학교 교사 김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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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로 전라남도 지역에서 점점 작은 학교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곡성군의 경우 8개의 학교 중 6개의 학교가 전교생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학교이며 그중 절반은 전교생 30명대의 소규모 학교다.

곡성군교육지원청, 혁신학교지원단, 교육과정지원단 모두가 작은 학교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 하는 데 동의했고 2학기가 시작되는 첫 주 금요일, 1박 2일 워크샵을 통해 문제에 대해 서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여러 번 비슷한 내용의 논의가 있었는데 특히 이번 시간은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던 내용들이 많아 이렇게 글로 정리해본다.

작은 학교 들여다보기

작은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산어촌유학이나 농촌 이주 형식의 적극적인 정책과 사업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교사가 막을 수 없음을 모두가 동의했다. 또한 작은 학교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하고 교사는 교실에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되었음을 공감했다. 그럼, 교사가 해야하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학교의 본질인 교육에 조금 더 집중했다. 장점인 부분들은 더 강화하고 학생들이 작은 학교에 다니면서 교육적으로 채워지기 힘든 부분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가 이야기의 중심이 되기 시작했다.

작은 학교의 장점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장점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맞춤형 수업과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었다. 조금 더 넉넉한 예산, 학년당 1학급, 적은 학생 수가 장점의 바탕이 되었다. 또한 교육구성원 간에 관계가 깊어 ‘교육 가족’이라는 단어가 말뿐인 게 아닌 실제가 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작은 학교의 단점

학생들의 사회적 역량을 길러주기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단점이었다. 갈등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협동과 협력을 배우기에는 구성원이 너무 부족하다. 또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같은 반을 올라가며 깊은 갈등이나 편견이 생기면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작은 학교의 문제점이다. 그 안에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 들도 함께 나왔는데 친구 같은 교사, 모둠원으로서의 교사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 선생님들 간에 견해 차이가 생기기도 했다. 교사의 전문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소규모 학급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을 하더라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한계가 있어 교사의 발전이 멈출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동시에 작은 학교가 점점 많아지는 상황 속에서 소규모 학급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과 연구가 더 활성화 돼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함께 나왔다.

작은 학교의 내일을 위한 우리의 한걸음

교육과 학생들의 배움에 집중한 해결방안에서 가장 먼저 나온 이야기는 주변 학교와 함께 수업하는 것이었다. 작은 학교에서의 유연한 교육과정과 맞춤형 교육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정말 필요할 때는 인근 학교와 함께 수업하는 모습이다. 경쟁 활동에 팀이 부족하다면 함께 체육을 하고, 합주나 합창을 위해 함께 음악을 한다. 국어 시간의 토론, 토의도 마찬가지다. 꼭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국어 시간에 제작한 뉴스나 미술 시간의 그림 등 같은 차시의 결과물을 공유하여 동료평가의 범위를 넓혀주고 서로 다른 생각들을 공유하며 창의력을 길러줄 수도 있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관내 교육활동 공유 플렛폼을 만들어 각 학교의 모든 교육 결과물들이 공유해 교사와 학생들이 편하게 언제든 다른 학생들의 생각을 살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또한 지역단위 동학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각 학교의 교사 인적 자원을 공유하여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외에도 다양한 눈을 반짝이며 다양한 해결방안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작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배움에 공백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선생님들의 진심이 보이는 자리와 당장 2학기부터 실천해보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며 우리의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씩 나아질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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