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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수군재건길 걷기 더위야 물렀거라

제5일~7일 섬진강변 애민의 길 곡성 옥과 길을 걷다

  • 입력 2023.08.10 10:28
  • 수정 2023.08.10 11:09
  • 기자명 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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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7일 조선수군재건길 걷기 5일째 여정은 구례-곡성-옥과이다. 이순신 장군은 구례, 곡성, 옥과, 순천에서 군사를 모으고 무기를 조달하여 수군재건의 기반을 마련했다. 난중일기를 살펴보자.

1597년 8월 4일 수군재건입성길 구례현을 출발하여 압록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 곡성현청에 도착했는데, 왜군들이 쳐들어왔다는 소식에 관사와 마을이 온통 비어 있었다. 남해 현령 박대남을 남원으로 파견하여 정탐을 지시했다.

8월 5일 아침에 옥과 땅에 이르니, 순천 낙안에서 올라온 피난민들이 길에 가득하였다. 피난민 중에 거북선 선장 이기남과 총통 전문가인 정사준, 정사립 형제를 만나 옥과 현청으로 갔다. 옥과 현감 홍요좌를 앞세워 곡식 창고와 병기고를 찾아 군량과 병기 상황을 점검했다.

섬진강책사랑방을 출발하여 경치 좋은 자전거길을 따라 애민길 압록(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곳), 가정역, 오곡면, 기차마을을 지나 곡성군청에 도착했다.

군청에서는 이귀동 곡성 부군수님을 만나 지역 발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섬진강 자전거길과 조선수군재건길은 지역의 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전국 학생들이 섬진강의 역사와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차량, 숙박 장소 등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야 하며 우리의 미래인 아동과 청소년의 체험 활동을 위해 시·군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청에 수학여행 지원센터가 있으며, 곡성군청에서는 지역 답사 시 셔틀버스를 지원하고 있으니, 공문으로 미리 요청하면 된다고 했다. 부군수님과의 대화에서 조선수군재건길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 의지를 알 수 있었다.

답사 6일째인 8월 8일 여정은 곡성군청–메타세콰이어 거리–청계동 계곡–제호정 고택과 함허정–유팽로 도산사-입면초등학교–옥과 현청 터이다.

6시 20분 곡성군청을 출발하여 건너편 자전거길을 바라보면서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지나 임란의병 훈련체험장인 청계동 솔바람 야영장을 거쳐, 9시 30분 제호정 고택과 함허정에 도착했다.

곡성일보 김래성 기자의 함허정 역사, 상표 등록과 심청 축제 관련 이야기를 들으며 조선수군재건길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강둑길을 걷다 보면 최초로 임진의병을 일으켰다는(4월 20일, 곽재우 4월 23일) 유팽로 사당에 이른다. 새로 다듬어지고 있었는데 정자에 앉아 그날을 회상해보았다.

점심 식사 후 입면 초등학교 강당에서 내 집에 온 듯 편 편안하게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답사팀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강미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오후 옥과 터미널 건너편 옥과현청 터에 도착했다. 이순신이 옥과현감을 찾아 군량과 병기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을 파악했던 곳이다.

현청 터에는 객사인 설산관이 있어서인지 홍살문이 2개 서 있다. 뒤쪽에는 전라관찰사와 옥과현감 등을 기리는 비석이 줄지어 있어 옛 현청 터였음을 증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방 읍성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가 있는 객사와 읍성 밖 대성전이 있는 향교 앞에 홍살문이 있는데, 옥과는 읍성 내에 홍살문이 2개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옥과가 상당히 융성한 지역이었음을 짐작하게 했다.

답사 선생님들이 함께 옥과 현청 터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개운해졌다. 내일부터 카눈 태풍권에 든다고 하여, 답사 7일째 코스인 옥과 외곽 삼거리까지 걷고 마무리하였다.

답사 7일째인 8월 9일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올라오면서 15시부터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5시 35분 숙소를 출발하여 옥과–삼기–석곡–강정(능파정)에 도착했다.

이순신 장군은 8월 7일 대황강변의 능파정에 도착하여 신대년을 만나 지형과 군사 정보를 나누고 왜군을 물리칠 전략을 논의했다. 전라병마사(이복남) 부대에서 이탈한 군사와 말 세 필, 약간의 활과 화살 등을 모아 보성강을 건너 순천으로 향했던 곳이다.

답사는 태풍 카눈이 지난 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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