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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기에 써 있는 글자가 뭐예요? 정심?

바른 마음 가짐 · 바른 자세 · 바른 생각

  • 입력 2023.05.31 15:36
  • 수정 2023.05.31 16:06
  • 기자명 김현수(문태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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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기에 써 있는 글자가 뭐예요? 정심?"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들락거리는 문에 붙은 문구를 보고 학생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그 문은 바로 학생안전부실 문입니다. 예전의 학생부실은 낯선 공간으로 인식이 되거나 잘못한 학생들만 가는 공간으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안전부실은 마치 사랑방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변화하여 학생들이 편하게 찾아와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라든가 고민거리를 서슴없이 털어놓는 편안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학생안전부실 앞에는 正心 이 적혀 있습니다.
학생안전부실 앞에는 正心 이 적혀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렇게 편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학생안전부실을 인식하여 자주 방문하는 것을 보고 저는 유교 사상을 문 이름에 접목시킨 정도전처럼 그 방식을 응용하여 학생부실 문에 한자 2글자를 적어두었습니다. 학생부장이기 전에 한문 교사로서 저희학교 학생부가 추구하는 면을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정심(正心)이라는 글자를 적었습니다.

바로 마음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개개인이 바른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나름의 교육적 철학을 바탕으로 正心이라는 글자를 선정하였습니다.

이 글자를 보고도 무심코 지나가는 학생이 있는 반면, ‘선생님 저 글자가 뭐예요?’ 라고 물어 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적 철학이 온전하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쉬운 한자이지만 그 의미 하나하나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곤 합니다.

동료 학생 또는 선생님과의 마찰로 학생안전부실에 오는 학생들 중에 가끔 반항적인 말투와 행동을 보이는 학생이 있기도 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자기 주장을 펼치는 학생들이 있있기도 합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중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포청천처럼 정확한 판결과 훈계로 학생을 지도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처음에 제가 문에 건 正心의 의미를 되새기며 제 자신부터 바른 언어와 표정 그리고 행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正心이 쓰여진 학생안전부실에 많은 학생들이 들어옵니다. 바른 마음 가짐을 갖길 희망하는 학생안전부 선생님들이 오늘도 역시 친절하게 경청과 공감의 자세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는 모습으로 학생들의 바른 미래와 삶을 위해 잠시나마 좋은 글을 마음 속에 새깁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학생안전부실 벽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글이 적혀 있습니다.
학생안전부실 벽에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글이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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