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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교실에서 가르치는 자이다.

교실 수업 이야기

  • 입력 2023.04.12 14:09
  • 수정 2023.04.12 15:05
  • 기자명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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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말하는 좋은 수업이란 무엇일까? 우선 좋은이라는 말은 형용사로서 추상적 개념이 강해서 논리적 규정이 쉽지가 않다. 많은 수업들, 특히 좋은 수업이라고 말하는 수업참관과 consulting을 다녀봤지만 좋은 수업에 대한 실체가 무엇일까? 우리가 말하는 최고의 수업에 대한 정의가 내려져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파이다고고스(paidagogos)”라는 용어가 교육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한 용어라고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가르침이란 학생스스로 교육의 책임을 갖도록 돕고, 스스로 배움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주도록 돕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영화 “Sound of Music”에 나오는 ‘Do Re Me Song’을 좋은 수업의 모델로 삼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배경으로 하는 트랩일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말괄량이 수녀 지망생 마리아(줄리 앤드류스 분) 와 트랩대령의 군대식교육과 마리아의 자유분방한 교육의 갈등구조 그리고 군대식교육에 길들여져 교육에 대한 흥미가 없어진 아이들의 가정교사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으로 아이들과의 갈등구조에서 관계개선과정 그리고 교사로서 교육정정을 하나도 받지 않은 마리아가 가정교사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내가는 과정을 그린 모습 중 Do Re Me song은 교사의 관점에서 백미중의 백미로 뽑고싶다. Do Re Me song을 교사의 관점에서 더 들여다보면 요즘 우리가 말하는 전통식 교사 주도형 수업에서 연상법 그리고 반복학습 심지어 scamper기법까지 다양하다. 교사로 태어난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수업의 전형이다. 좋은 수업의 정의된 실체는 없다. 다만 꿈을 좇는 여행자의 심정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몇 가지 수업기법을 중심으로 그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자하는 우리의 노력이 있을 뿐이다. 사실 우리는 젊은 선생님들을 포함하여 전통식수업방법에 익숙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이 그러하니 배운 것이 도적질이라고 다른 생각할 여력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반세기가 넘게 역사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교사주도형 수업에 길들여왔고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상황이 국가가 요구하는 사람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되었기 때문에 지금 그것을 탓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반세기전에도 학생중심교육활동을 주장하고 희망했던 사실이다. 지금까지도..왜 고쳐지지 않을까? 나의 작은 소견으로는 교육과정 속에는 평가가 항상 자리하고 있으며 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은 단위학교관리자 그리고 우리가 바라지 않은 환경에 이미 익숙해진 사람들에 의해서 평가가권이 있기에 새로운 교실변화를 원해도 그들의 무지함에 의해서 싹을 키울 수가 없었던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완고한 트랩대령의 생각을 꺽은 것은 끊임없는 인내와 기다림 그리고 헌신적인 사랑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트랩대령의 마음을 움직였다. 우리나라민족처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가 어디에 있으며 교사수준 또한 세계적이며 아이들 두뇌 또한 세계에서 두 번째 일 정도로 우수하다. 그런데 노벨상하나 받지 못한 나라가되었을까? 많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은 교수학습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많은 주위 환경들이 여러 가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교수학습방법개선에 대한 의지를 이야기할 때 교사들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일이 있는가? 인문계고등학교만 약 37여년을 경험한 교사로서 단언컨대, 교사들에게 교수학습방법개선에 대한 주위환경을 그렇게 만들어 주었는가? 단순히 승진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전락 책임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진정한 교실수업개선을 이야기하려면 선생님들에게 숨쉴 공간과 시간을 부여해야한다. 좋은 수업의 출발점은 여기서 부터이다. 먼저 상처받은 교사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동시에 교사들의 눈을 그들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려놓아야한다. , 교무실에서 교실로...그래야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좋은 수업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다. 우리의 몸도 쓸모없는 장기가 없듯이 전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기에 필요하다.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교수학습이 우선이 되어야하며 교육행정이 잘 정비된 rule 안에서 아낌없는 지원이 뒤따라야한다. 시대가 변하고 학생들이 변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어 감에도 변하지 않는 교사들만을 탓하기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교실 안에서 이제는 차분한 눈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는 눈을 돌려주어야 공감대형성에서 상처 난 관계 형성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야 교사들도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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