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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찾아오는 선물같은 학부모 아카테미, 영산성지고등학교

마음뿐 아니라 몸도 챙겨주는 학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 입력 2022.12.01 11:11
  • 기자명 안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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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영산성지고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나도 고등학생이 된 지 9개월이 되었다. 우리 학교는 매달 학부모 아카테미가 열린다.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시간 내기가 쉽지만은 않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시간을 내 이날만큼은 월차 또는 반차를 사용하고 참여하게 된다. 다녀오면 마음의 폭이 깊어지고 시야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가는 길은 황급히 출발하지만 돌아오는 길은 여유가 있다. 이 시간에 나는 숨이 좀 트였고, 지친 마음을 돌아볼 수 있었다.

마음의 자유를 얻어 행복으로 인도하는 주인공이 되고자

1124일 인문학 특강 시간, 국제마음훈련원 이경렬원장님께서 인자한 미소로 맞이해 주셨다. 주제는현대인의 마음공부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가장 원초적이지만 어려운 질문 두 가지로 시작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마음, 경계)을 찾는 것이다. 요즘 나의 경계는 무엇인가를 찾는데 그것부터 어려웠다. 내가 평온한걸까? 단순한걸까? 그 동안 나 자신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다. 별 생각없이 무난하게 살고 있다고 여겼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다양한 경계가 내 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다른 분들의 경계를 나누며 서로 간 마음을 들여 볼 수 있었다. 마음이 오가고 사연이 오가며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솔직하게 내 모습을 꺼내 보는 시간이었다. 때론 부모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갖가지 예시가 진행되면서 내 마음도 더 깊이 찾아가 살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잘 알려고 하지 않아 경계찾기가 힘들었던 것도 알게 되었다. 나 스스로에게 잘했어’, ‘고마워’, ‘미안해’, ‘괜찮아라는 말을 자주 해 주고 사랑해야겠다고 또 한번 생각했다. 내가 마음공부를 하는 목적도 마음의 자유를 얻어 가정과 직장에서 행복으로 인도하는 주인공이 되기 위함이니까 앞으로도 좋은 강의는 참석해야겠다.

특강을 마칠 때 최수경 교감선생님이 시 한 편을 낭송해 주셨다.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다. 내 마음을 토닥토닥 다독이며 괜찮다’,‘고맙다’,‘미안해’,‘고마워’,‘사랑해하는 것 같아 마음이 뭉클,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따뜻해졌다. 늘 분주하게 살았다. 평범한 삶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랄까. 일상을 영위하기 위한 안간힘이랄까. 그런 내게 이 시간은 삶의 순간 순간 중 만족하는 찰나가 아닌가 싶다. 모든 순간이 다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만족의 시간이 모여 의미를 지닌 시간이 된다는 것을. 학교에 방문했으니 담임선생님과 상담하며 아이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학부모들과 소통했다. 좋은 관계는 절로 맺어지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스스로 살피고 찾으려는 노력이 동반되야 한다. 돌아오는 길 마음이 뿌듯하다. 학교에서 준비해주신 맛간장과 무장아찌로 넉넉한 인심속에 훈훈함까지 가득 안고 돌아왔다.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하게 챙겨주는 영산성지고등학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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