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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소통하는 우리는 영산성지고 교육 공동체

정담정담 책나눔, 엄마의 우아한 모습

  • 입력 2022.12.01 11:11
  • 기자명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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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정담정담 책나눔 도서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2>이라는 소설이었다. 전년도에 <불편한 편의점 1>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어서 2권을 소개해 주니 덕분에 가슴 따뜻한 소설 한 권을 선물 받은 기분이다.

11월은 유영민 장편소설 <오즈의 의류수거함>이다. 의류수거함에는 헌옷만 들어 있는게 아니라 그 속에는 만남, 고민, 즐거움 같은 것들도 함께 들어 있었다. 헌옷보다 소중한 것들 말이다. 또한 의류수거함은 나눔이었다. 나누는 마음. 누군가에게 필요없다고 여겨져 버려진 것들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주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같은 책 다른 생각, 책장 넘기는 재미 솔솔

학교에서 함께하는 정담정담 책나눔은 매 월 한 권의 책을 선정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같은 책 다른 생각으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다. 혼자서는 선뜻 책을 집어 들지 못하는데 이런 기회가 있으니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학교에서 책을 한 권씩 골라주니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청소년 문학이라 사춘기 자녀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고 무엇보다 읽기가 쉬워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재미가 있다.

알짜배기 리스트 목록

엄마인 나도 재밌게 봤지만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청소년을 위한 도서, 한 달에 한 권... 1년에 12, 까짓 것 쉽네. 이렇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핸드폰으로 보는 뉴스는 술술 잘 읽어지는데 종이로 된 책은 왜 이리 넘겨지지 않는 걸까? 몸으로 노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 잔소리하는 것도 아니고 눈을 굴리고 손가락으로 넘기기만 하면 되는 것을.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걸 억지로라도 읽어내는 습관 공부를 하다 보니 달이 갈수록 속도가 난다. 교감샘이 여러 도서를 읽어보시고 추천해주시니 이것만큼 믿을만한 알짜배기 리스트가 어디 있는가.

독서, 해본 자만이 아는 소확행

1년쯤 하다 보니 읽어낸 책들이 집에 쌓이니 내 마음도 뿌듯하다. 그리고 조금 마음에 여유가 생길 때는 읽어본 책들은 다시 꺼내 살펴보면,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문장과 단어들이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들이 한결 더 깊숙이 들어온다. 그리고 몸소 실천해보는 용기가 생긴다. 효과까지 있을 때에는 쾌감이 느껴진다. 이건 해본 자들만이 아는 확실한 소확행(소중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책을 읽고 있나보다. 굳이 학기 중이 아니더라도 추천해달라고 부탁해본다. 아이들한테 책 읽으라고 잔소리도 해보지만 내가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더 효과적인 듯 한다. 책 읽는 엄마의 우아한 모습을...

다음 달은 어떤 책을 선정하고 소개할지 벌써 기대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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