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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잘 자라준 아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 영산성지고등학교

전통 식문화 프로젝트와 함께하는 10월 학부모 아카데미

  • 입력 2022.11.23 10:41
  • 수정 2022.11.23 13:56
  • 기자명 김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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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이 한 달에 한번 학교를 공식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날이 있다. 바로 학부모 아카데미다. 학교에서는 3가지 테마로 진행한다. 전통 식문화 프로젝트, 인문학 특강, 정담정담 책나눔.

매월 꾸준히 진행되는 활동으로 학부모도 배우고 공부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된다. 배움은 끝이 없다는 말이 생각난다. 학창시절에 하는 공부와 달리 부모가 되어 하는 공부는 뭔가 더 특별하다. 학교를 졸업하고 더 이상 공부할 기회는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막상 학교에서 장을 펴주니 참여하는 재미가 있다.

 

10월, 고추장아찌 만들기 그리고 나눔 실천

전통 식문화 프로젝트로 우리집 밥상이 한결 풍성해졌다. 그리고 먹거리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간편식보다는 건강식을 우선하는 마음이 생겼다. 우리집 밥상에는 다소 조리법은 까다롭지만 먹으면 건강한 음식들이 오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꺼려하던 아이들도 한 두 번 맛을 보고 시도하면서 채소 등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다. 학교에서 펼쳐지는 건강한 먹거리를 향한 우리들의 열정은 계속되었다.

10월은 고추장아찌 만들기를 하였다. 올해 비가 오지 않아 고추 농사는 잘 되었다고 한다. 오히려 고추 작업할 인부가 없어 밭을 갈아엎는다니 안타까웠다. 학교 근처 밭 주인은 수확이 끝난 고추밭을 기꺼이 내어 주셨다. 학부모들은 고추밭에서 고추를 따다 깨끗이 씻어 맛내기 작업을 한 후, 맛있게 간장을 끓어 부어 주었다. “맛있게 만들어져라 맜있게 만들어져라” 주문을 외우며 협동을 하여본다. 만드는 과정에 나누는 담소도, 기쁨 마음에 받아주는 분들, 맛있게 올려질 식탁을 생각하니 이것은 일석 삼조다.

 

작은학교, 갈등을 헤쳐나가는 힘을 기르는 곳

10월 20일 학부모 아카데미에서는 학부모들이 정성을 모아 만든 고추장아찌 나눔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매 번 빈손으로 보내지 않겠노라고 다짐이라도 한 듯 이것저것 먹여주고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도 감사하다. 쌤들에게 이런 열정속에 관심과 사랑을 받는 아이가 사회에 나가 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지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핵가족 속에 자라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1인가구가 되는 요즘 대화와 소통을 힘들어 한다고 한다. 음식을 시킬 때도 전화로 주문하는 것이 아니고 핸드폰 앱 하나로 해결하니 그럴만하다. 비록 작은 학교지만 이 안에서도 무수히 많은 자신과의 번뇌와 타인과의 갈등이 일어날 때 마다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지는 걸 본다.

다행이다. 내가 다 해줄 수 없는 부분을 해결해줘서. 감사하다. 내 아이가 그 속에서 잘 견뎌줘서. 행복하다. 잘 자라준 아이를 바라보는 내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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