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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화 꽃이 피었습니다

마을학교 ‘시간을 잇는 목화 동아리’

  • 입력 2022.10.05 10:21
  • 기자명 김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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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목화꽃은 안에 씨를 가지고 있다. 3일 정도 말렸다가 다음 해에 다시 심을 수 있다.
           하얀 목화꽃은 안에 씨를 가지고 있다. 3일 정도 말렸다가 다음 해에 다시 심을 수 있다.

5월초부터 목포정명여중(교장 박준석)에서는 씨 뿌리는 학생들과 물 뿌리는 학생들이 날마다 화단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는 일로 즐거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학교의 화재가 되고 있다. 전국민이 떨었던 힌남노에도 화분을 피신시키느라 누구보다 진심인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이 일었다.

목포정명여중은 20226월에, 학교와 마을학교가 만나 결합한 교육과정을 자유학기 동아리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뿌린 씨가 싹이 나고, 줄기가 나서 꽃이 피고, 다래가 맺히고, 8월이 지나면서는 흰 솜털에 씨가 들어 있는 멋진 목화솜꽃으로 변신하였다. 그 모습이 가히 목포의 역사를 품은 상징다웠다. 그러나 그보다도 꽃을 가꾸는 학생들의 열정과, 생명과 자연의 변화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닮아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교육의 현장에서 하나의 큰 즐거움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있었다. 목화를 키우며 시간이 걸리고, 수고가 되고, 하나하나 손이 가는 것이 꼭 교육이 이뤄지는 모습과 닮아서일까? 교사와 학생이 하나되어 정성들여 목화를 가꾸게 되었다.

최근엔 지역 마을공동체 단체와 협업하여 목화 디퓨저 만들기, 목화 비누 만들기, 목화 손수건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교육의 역할도 배우고 있다. AI 수업과 국어수업, 미술수업을 융합수업으로 운영하여 목화 캐릭터, 카드뉴스, 게임 만들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학생들이 동아리 시간마다 정성을 들여 가꾸는 목화를 관찰하고 쓴 모둠 일기
학생들이 동아리 시간마다 정성을 들여 가꾸는 목화를 관찰하고 쓴 모둠 일기

교육은 보이지 않는 영혼을 만지고, 미래의 나라 동량을 기르는 고귀한 직업이다. 한 순간의 편리나 세속의 가치가 가늠자가 될 수는 없다. 언젠가 그 속에 씨를 품은 흰 목화꽃이 피어날 것을 믿으며 교육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목화꽃을 돌보느라 쉬는 시간도 뒤뜰로 달려가는 학생들
         목화꽃을 돌보느라 쉬는 시간도 뒤뜰로 달려가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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