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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음을 알고 함께 나아가는 영산성지고등학교

아들의 꿈을 기다리는 엄마, 성취감을 느끼도록 애쓰는 선생님

  • 입력 2022.08.03 10:54
  • 기자명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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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바라보는 나는 언제나 기대와 조바심이 마음속에서 싸운다. 처음 영산성지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아들이 조금 밝아졌으면 하는 기대로 1년을 기다렸더니 6개월 만에 수다쟁이가 되어 주중에 학교에서 지내던 이야기도 곧 잘했다. 3 가을 입학을 고민하며 상담할 때 아들이 내성적이라 말을 잘 안한다고 말했을 때 선생님들은 그랬다. ‘한 학기만 지켜봐 주십시오. 저희가 말문을 트이게 하겠습니다사실 반신반의했다.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아들이 무슨 수로 그럴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허투루 말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새 아들은 수다쟁이가 되어 있었다. 아들의 변화에 숨어 있던 욕심이 슬금 슬금 올라왔다. 2학년이 되니 엄마의 욕심과 기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공부도 시작하고 꿈도 가졌으면 하는 기대의 싹이 자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싹은 안으로 안으로만 키울 뿐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엄마인 나는 또 한번 말 못하고 아들만 바라보는 벙어리가 되었다.

좀 서둘렀으면 하는 바람에 급한 마음에 재촉하고 다그치고 싶어도 조금씩 밝아지는 아들이 행여 어두워질까봐 두려웠다. 딸보다 사근사근하고 애정 표현이 많은 아들과 갈등이 생길까 두려워 담임 문석훈 선생님 뒤에 숨어서 아들을 바라만 보았다. 어쩌면 다그치지 않고 우아하게 지켜보는 엄마로 있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 몫을 선생님이 대신 해주시리라 기대하며 엄마인 나는 말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엄마의 열 마디 말보다 선생님의 한 마디 말이 더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섣불리 아들에게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선생님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실까? 진로와 목표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대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직접 보지 않아도 엄마 눈에는 선하다. 달래도 보고 혼도 내봤을 것이다. 오즉하면 1학기에는 시험을 볼 때마다 목표점수를 지정해주셨을까? 가슴 조이며 기다린 시간이 또 반학기가 간다. 애타는 엄마 마음과 속타는 문석훈 선생님의 마음을 아들 신민승은 알고 있을까?

학생들이 목표를 세우고 자그마한 성취감이라도 느낄 수 있도록 애쓰시는 영산성지고에 몸담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시다.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1학기의 마지막 주. 엄마는 변함없이 기도한다. 아들아 너의 목표가 뭔지 희망이 뭔지 지금 꿈꾸고 있는 게 뭔지 알고 싶다. 우리 빨리 찾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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