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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성지고를 보내고 변해가는 아들의 모습에 너무 행복해

좋은 선생님들을 통해 좋은 아이로 성장하는 우리 자녀들

  • 입력 2022.06.22 10:44
  • 기자명 임성희 (정호영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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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한참 고등학교 원서 쓸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법 똑똑했던 아들은 중학교 올라와선 공부와 벽을 쌓고 게임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언제쯤 정신차릴까 기다리며 저와 아들은 그렇게 3년을 보냈습니다. 원서 쓸 때가 되어서야 그 많은 인문계 중 아들이 갈 곳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떻게 내아들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눈물만 흘렀습니다.

지인의 권유로 영산성지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대안학교에 대해 선입견이 있던 저는 좀처럼 마음이 끌리지 않았습니다. 일단 기숙 학교라 지금 아들의 모든 생활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상의 끝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입학식날 1명씩 호명을 하고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면 담임선생님이 맞이합니다.  
        입학식날 1명씩 호명을 하고 무대에 나와 인사를 하면 담임선생님이 맞이합니다.  

입학식을 마치고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제 마음 편하려고 아들을 멀리 보내고 오는 것 같은 기분에 많이도 울었습니다. 너무나 미안했지만 아들이 조금이라도 변할거라는 믿음에 마음을 굳게 먹고 또 먹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정 힘들면 다시 광주로 전학을 시키자고 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알고 진지하게 수업에 집중하는 호영이 모습입니다.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알고 진지하게 수업에 집중하는 호영이 모습입니다.

그렇게 2주째 됐을 때 아들이 친구들 모두 착하고, 선생님들도 모두 인자하시다는 얘기도 하고 학교생활이 재밌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저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21년 가을, 학교를 알아보며 영산성지고 입학설명회에 참여했습니다. 그 때 정말 인상 깊게 뵈었던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막연히 저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강민구 선생님. 아이들에겐 든든한 선생님이자 눈높이를 맞추는 친구같고 인생의 선배님같은 너무나 좋은 분을 만나 아들이 하루하루 변해가는 모습에 요즘은 너무 행복합니다. 지금은 공부도 조금씩 시작하는 아들이 대견하고 학교에서 하는 각종 활동 사진을 보며 아들의 얼굴이 밝아짐에 너무 행복합니다.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선생님이자 눈높이를 맞추는 친구같고 인생의 선배님같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든든한 선생님이자 눈높이를 맞추는 친구같고 인생의 선배님같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영산성지고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다시 광주로 전학을 왔더라면 지금같은 아들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을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모로 학교에 가게 되면 아들 칭찬도 많이 듣습니다. 또 선생님과 어깨동무하며 얘기하는 모습도 저에겐 너무 새롭기만 합니다. 아들이 착하고 바르다고 하시는 여러 선생님 말씀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학교생활을 보지 못한 저에겐 아들이 이곳에서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들의 변화된 모습에 선생님들께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도 여기저기서 칭찬을 하니 아들의 입꼬리가 내려올 줄 모릅니다. 이 모든 변화가 저희 아들뿐만 아니라 영산성지고 친구들이 모두 겪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몸도 마음도 쑥쑥 성장해 갑니다.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며 몸도 마음도 쑥쑥 성장해 갑니다. 

입학 초기엔 이해할 수 없는 선배 어머님들 말씀을 이제는 100프로 공감하며 저 또한 아들의 변화된 모습을 지인들에게 쉬지 않고 얘기합니다. 저도 어느새 학교 자랑 선생님들 자랑을 빠지지 않고 하고 있었습니다.

 6월 무등산 산악등반을 다녀오며 장불재에서 1학년 친구들과 찰칵~
 6월 무등산 산악등반을 다녀오며 장불재에서 1학년 친구들과 찰칵~

좋은 학교,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좋은 선생님들을 통해 좋은 아이들로 성장하는 우리 자녀들. 입학한 지 넉 달쯤 되어 가는데 앞으로의 변화가 너무 기대됩니다.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할 길이 없어 이런 기회에 글 올립니다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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