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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선암사가 다시 지어지고 있다 / 이상인

  • 입력 2021.07.09 16:36
  • 기자명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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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가 다시 지어지고 있다

 

선암사 한 채 마음 속에 구겨넣으면서

선암사 간다.

 

세월처럼 이어지는 물소리를 따라 올라간다.

그 물소리가 끝나는 곳에 멈추어

 

배추흰나비애벌레처럼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바짓가랑이에 묻은 생각 털고

한 줌 햇살로 뛰어들면

선암사, 쉼없는 물소리가 되어 흘러가고 있었구나.

 

흘러간만큼 선암사는 다시 지어지고

대웅전 뜰에 우두커니 서 있는 바람도 다시 지어지고

박새 울음소리, 와송의 잔기침소리도

스님네의 독경소리도, 풍경소리도 늘 다시 지어지고

 

그 새롭게 지어지는 마음들 속으로

둥근 낮달 하나

두둥실 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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