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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소음이 아니다.

뉴스는 국민의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 입력 2021.07.06 17:06
  • 수정 2021.07.07 18:01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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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내 삶은 미담으로 넘쳐난다.
우리내 삶은 미담으로 넘쳐난다.

과연 뉴스가 없는 세상은 행복할까? 박세현 시인은 우리가 매일 숙명처럼 접하는 뉴스를 소재로 하여행복이라는 시를 썼다.

오늘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뉴스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영방송의 초창기 일화다

나는 그 시대에 감히

행복이란 말을 적어넣는다.

행복전문이다. 시인은 그 당시에 얼마나 나쁜 뉴스가 많았으면 그렇게 뉴스 없는 세상을 행복이라고 말했을까?

혹 노시보(Nocebo) 효과를 들어보았는가? 노시보(Nocebo)당신을 해칠 것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라틴어로 어떤 것이 해롭다는 암시 혹은 믿음으로 일어나는 부정적 효과를 말한다.

사람들에게 아무 작용이 없는 물질을 주고,‘이것을 먹으면 머리가 아플 것이다라고 말할 경우, 이것을 먹은 사람이 진짜로 두통을 일으키는 현상을 가리켜노시보 효과라고 한다.

의사가 환자에게 말한다. "우리의 마음속에서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싸움을 한다. 하나는 부정이라는 늑대고 하나는 긍정이라는 늑대이다. 당신의 내면에도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으며 매일 싸움만 한다. 당신은 어느 쪽 늑대가 이긴다고 생각하는가? "

곧이어 의사는 답한다. "당신이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기죠. 아니 당신이 사랑하는 쪽이 이깁니다. 긍정에게 먹이를 주면 긍정이 이기고, 부정에게 먹이를 주면 부정이 이깁니다. 당신은 지금 마음속에 있는 늑대에게 어떤 먹이를 주고 있습니까?“

의사의 질문과 답에서 알 수 있듯 긍정적인 암시와 부정적인 믿음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큰 차이를 가져온다. 만약 A는 뉴스를 주관하는 언론사이고, B가 뉴스를 접하는 국민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언론사가 연일 부정적인 정보를 국민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면 국민은 어떻게 될까? 머지않아 대부분의 국민은 부정적인 늑대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노시보(Nocebo)는 우리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생각이 우리를 만들기 때문이다. 결코 그 생각은 그 생각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만약 우리가 이웃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웃과 끊임없이 갈등을 일으킬 것이다.

우린 매일 매스컴에서 삶에 대한 낙관론보다 비관론을 접한다.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에 세상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관점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뉴스는 긍정적인 국민을 만들지만, 부정적인 뉴스는 부정적인 국민을 양산하는 것이다.

뉴스는 소음이 아니라 시민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뉴스는 소음이 아니라 시민의 진솔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뉴스는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까? 아니면 해로울까? 1990년대 처음으로 이 분야를 연구한 조지 거브너는 뉴스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한다. 뉴스는 냉소주의, 염세주의, 비관주의와 같은 임상 증상을 보이는 '잔혹한 세계 증후군(Mean world syndrome)'이라는 그만의 용어를 만들어 낸다.

몇 년 전 네델란드의 사회학자팀이 항공기 사고에 대한 언론 보도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1991년부터 2005년 사이 항공기 사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계속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항공기는 점점 안전해졌지만, 사람들은 항공 여행을 점점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말하고 싶은 사건만 말하고, 전하고 싶은 의견만 전하는 뉴스, 당신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러한 뉴스는 평온한 일상에 대한 공격이며 테러 그 자체이다. 그래서 깨어 있는 시민은 현대 미디어가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은 부정적인 일보다는 긍정적인 일이 넘쳐난다. 하지만 현실을 반영하는 뉴스는 이상하게도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얼굴을 보이여 국민의 마음을 멍들게 한다. 그렇게 많은 선행이나 미담은 다 어디에 두고 사건과 사고만을 크게 부각하는지 아쉽기만 하다.

삶이여! 아름다워라.
삶이여! 아름다워라.

언제쯤 이런 뉴스가 가능할까? "현재 저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있는 현장에 와 있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전할 소식이 없습니다."

과연 뉴스가 없는 세상은 행복할까? 이젠 박세현 시인이 던졌던 질문에 우리가 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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