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시골 학교 아이들이 학교 텃밭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여 주변의 소외 계층에 ‘나눔활동’을 펼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해남 황산초등학교(교장 마희진) 4~6학년 학생 40여명은 코로나19로 인해 체험학습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유기농 텃밭가꾸기 체험활동을 전개하고 수확물을 주변에 나눔하는 인성교육으로 이어가고 있다.

해남농업기술센터 학교4-H활동의 일환으로 4월부터 시작한 학교 텃밭에 골드쥬키니, 애호박, 당조고추 등 15가지의 채소를 심고 벌레를 손으로 잡아가며 유기농 채소로 가꾸었다.

5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된 채소는 가장 먼저 가정에 가져가 가족들과 요리를 통해 나누어 먹었다. 그 이후로 저학년 동생들에게 나눔, 이웃들에게 나눔, 마을 어르신들에게 나눔, 교직원들에게 나눔, 그리고 이번에는 전교학생회 회의를 통해 결정된 장애인복지관과 무인나눔냉장고에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지금까지 나눔한 호박과 오이의 개수는 무려 1,200여개에 달한다.

학생들이 나눔한 채소를 받아본 마을 어르신은 “고사리손으로 길러 나눔해준 채소를 받을 때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고, 바쁜 농번기에 요긴한 반찬이 되었다. ”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나눔에 참여한 최규빈 학생은 “처음 텃밭가꾸기 활동을 시작할 때는 힘들고 어렵고 하기 싫었지만, 옆집 할머니께서 호박을 받으시고 고맙다고 안아주실 때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느꼈다.”라며, “왜 사람들이 나눔을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텃밭가꾸기를 지도한 임희규 교사는 “나를 중심으로 점차 범위를 넓혀가는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이기심은 사라지고 모두가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있다.”라며 “이는 그 무엇보다 몸으로 느끼는 인성교육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와 같은 나눔활동을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연계해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