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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적 공동학구제가 걸어온 길, 나아가야 할 방향

능주중, 제한적 공동학구제 성공사례

  • 입력 2021.05.13 10:03
  • 기자명 진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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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화순 관내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관내 면지역 학교는 학급 감소, 읍지역 학교는 인구 밀집으로 과대 학급 편성 운영되며 읍과 면간의 학생 배치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육과정 운영의 비정상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해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2016년도부터 시행해왔다.

제한적 공동학구제란 읍 소재 9학급 이상 중학교에서 주소변경 없이 면지역 중학교로의 진학 및 전학은 허용하되, 면지역에서 읍지역으로 또는 면지역간의 진학 및 전학은 불가한 공동 학구이다. 먼저,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시행으로 인해 지난 6년간 화순 관내 학교의 다양한 변화와 흐름에 대해 알아보고자한다.

위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면지역 학교인 능주중학교(교장 이건호)는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된 2016년부터 올해 2021년까지 꾸준히 학생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학생이 꾸준하게 유입됨에 따라 면지역 학교의 학급 수가 일정 부분 유지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관내 면지역 학교의 학급 수 감소의 문제가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2>는 제한적공동학구제가 시행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화순읍 지역의 화순중학교와 면지역의 능주중학교의 입학생 현황을 비교한 자료이다. <표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읍지역 입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면지역 학교의 입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한적 공동학구제로 인해 화순 관내 학교는 인구 밀집으로 인한 과대 학급 편성 운영이라는 문제점과 읍과 면간의 학생 배치 불균형의 심화라는 문제점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표3>은 2020년 10월 화순군 학교 학생 수 현황을 나타낸 자료이다. 위 <표1>과 <표2>에서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시행으로 인해 전라남도교육청에서 이루고자했던 작은 학교 활성화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표3>을 보면 제도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읍·면지역 학생수 및 비율의 불균형은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학부모들이 꼽는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장점

제한적 공동학구제는 단순히 읍·면 지역 간 학생 수의 균형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학생 및 학부모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먼저 읍 지역의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의 특성에 맞는 면지역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왜냐하면 면지역 학교는 소규모 학급의 운영이란 장점을 살려 학교별 다양한 특색교육과정 운영 및 맞춤형 교육지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읍지역 학생의 입장에서는 과밀학급의 감소가 교사 1인당 학생 수의 감소를 가져옴으로써 교사의 적극적인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통해 바람직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면지역 학부모 및 학생들은 소규모 학급의 장점을 살린 학교의 다양한 특색교육과정 및 교육지원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교육활동 속에서 협동학습을 통해 사회성을 길러나갈 수 있다. 

다음 <표4>는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시행으로 인한 읍·면지역 학교 및 학생 학부모 입장에서의 장점을 정리한 내용이다.

이러한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시행으로 인한 소규모 학교만의 장점을 살린 구체적인 사례로 능주중학교(교장 이건호)의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확인해볼 수 있다. 
먼저 학생 모두가 참여하는 학생 자치회 활동이 이루어졌다. 전교생 모두가 1인 1부서의 원칙하에 학생 자치회 활동을 참여함으로써 학교는 학생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과 함께 다양한 문제를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결해가는 문제 해결 역량과, 의사소통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하였다. 

 

능주중, 다양한 학생활동 및 교육프로그램 지원

다음 내용은 능주중학교 학생 자치회 활동의 일부이다. 
 

1) 학생 자치회 활동

  • 학생 다모임: 매월 1회씩 학급 다모임, 부서 다모임을 실시해 건의사항 및 협의사항 등 안건 논의
  • 파라다이스: ‘G포인트상점’을 이용해 간식을 구입할 수 있는 우리 학교 매점 
  • 음악방송: 학생과 선생님의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 점심시간 음악방송 진행, 수요일 점심 ‘책 읽어주는 여자, 책 읽어주는 남자’ 책 소개 방송
  • 학생 자치 법정: ‘Y포인트’(벌점) 누적 학생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학생 자치법정에서 단계별로 평결 
  • 캠페인 활동: 등교시간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며 금연, 비속어, 공수인사, 칭칭나 운동, 포인트제 등 캠페인 활동

이 외에도 자유학년제 교육정책에 따라 참여형 수업, 진로탐색, 체험학습, 핵심역량 발굴이 교과과정의 핵심이 되어 학습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자유학년제 활동은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어지고 있다. 제한적 공동학구제 시행에 따라 면지역 학교의 학급수가 유지됨으로써 더 많은 학생들에게 관심 있는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이다. 

아래는 능주중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유학년제 자유학기 활동과 관련된 자료이다.

2) 자유학년제 자유학기 활동

  • 주제선택: 과학·다큐 실험, 스크래치 코딩, 페이퍼아트, 딜레마야 놀자
  • 동아리: 코딩, 로봇교실, 패션디자인, 창업, 사진·영상, 연극
  • 예술·체육: 능주미술관, 악기 프로젝트, 넷볼, 수영
  • 진로탐색: 꿈을 찾는 진로탐색, 찾아오는 진로학교 (화순진로직업지원센터 연계)

이외에도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아가는 진로 체험과 직업연계 체험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경험중심의 활동 속에서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습능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한 교과 연계 방과 후 수업 역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교가 다양한 체험의 장은 물론 기본 교과 활동에 대한 지원을 하는 공간으로서 학생 및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 아래 자료는 방과후 학교와 학교 안팎에서의 다양한 체험활동과 관련된 내용이다.

3) 방과후 학교

  • 교과 연계 동아리: 독서토론, 수학, 미술
  • 학력 향상: High클래스(기본수학, 자기주도 수학)
  • 특기적성: 윈드 오케스트라, 밴드, 통기타, 댄스, 공예, 일러스트, 컴퓨터 활용능력, 스포츠
  • FunFun English: 영어회화

4) 학교 안 체험

  • 서울대 사범대 찾아가는 겨울학교(겨울방학)
  • 진로 자기주도학습 캠프, 인성키움 독서토론 캠프
  • 찾아가는 자원봉사교육, 저작권교실, 전통놀이 체험, 행복 프로그램(집단상담)

 5) 학교 밖 체험

  • 스키 캠프: 실내 스키장, 무주 리조트
  • 진로직업체험: 관내 직업체험, 방송 미디어, 자동차 공장체험 등
  • 체험학습: 독서테마 기행, 찾아가는 음악회, 지역기관과 연계하는 문화예술공연 체험

마지막으로 다른 지역의 학교와는 차별화된 능주중학교의 특색교육사업에 대해 살펴보고자한다. 학생 개개인의 개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감성교육을 통해 모두 함께 배우고 나누는 바른 인성의 함양을 목적으로 능주중학교의 브랜드를 창출하고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인성, 지적, 사회적 역량의 균형있는 교육을 위해 3품제를 운영하고 있다.

3품제란 독서품, 인성품, 예술품으로 나누어서 독서를 통해 더 넓고 다양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여 지적 역량을 기르고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길러내며, 인성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바른 예절을 습득하고, 예술을 아끼고 표현함으로써 감정의 순화와 아름다운 감성을 키우고자 진행된 교육활동이다.  

또한, 매 달 말일 학생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이나 느낌을 시로 표현해보는 창작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각자가 작성한 시는 연말에 2편씩 선정하여 시집으로 발간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글쓰기의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에 대한 성공 경험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창작시 쓰기는 4차 산업시대에 부응한 창의적 활동으로 모든 일을 컴퓨터에 의존한 요즘 시대에 일상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감정을 글짓기를 통해 창작함으로써 창의적인 생각을 함양시켜준다.

아래는 이러한 3품제 활동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6) 노력중점 및 특색 교육

  • 나, 시인: 창작시 노트, 전교생 시 모음집 발간
  • 꿈지락 3품제: 독서품, 인성품, 예술품

이처럼 제한적 공동학구제 시행은 학부모 및 학생에게 면지역 학교만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학교로 진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본다. 

이상으로 전남 교육에서 작은학교 활성화라는 목적을 위해 시행된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자리잡은지 6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화순 관내 학교에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취지에 따라 읍·면지역 간의 학생수 불균형이 해소되어가고 있으며, 읍·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 역시 개선되어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 과정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는 면지역 학교의 다양한 특색 교육사업들을 사전에 알아보고 학생의 특기와 적성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학교로 진학을 선택했다.

능주중학교는 제한적 공동학구제가 시행된 2016년부터 특색 교육사업과 함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3년간 농·어촌 우수학교로 선정되어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전남교육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부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문제점이 개선되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읍·면 지역 간의 학생 수 비율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있다는 점이다.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시행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능주중학교를 포함한 많은 면지역 학교들의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학생 및 학부모 역시 제한적 공동학구제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가고 경험해본다는 점에서 교육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교육제도가 좀 더 뿌리 깊게 자리 잡고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경험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일선의 학교들의 노력은 물론이거니와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제한적 공동학구제의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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