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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라! 코로나 19. 전쟁도 보릿고개도 넘어온 우리다. 휘! 물럿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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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라! 코로나 19. 전쟁도 보릿고개도 넘어온 우리다. 휘! 물럿거라
  •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홍보담당자
  • 승인 2020.08.02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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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우수작품집 발간

 

까불지마라! 코로나 19.

전쟁도 보릿고개도 넘어온 우리다.

! 물럿거라.

조덕심 (78,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1단계)

코로나 19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에게 이제 막 한글받침 공부를 하고 있는 할머니 조덕심 학습자가 보내주는 글에는 희망과 용기가 가득하다. 조덕심 학습자는 78세에 딸들의 강력한 권유를 받으며 평생교육원 문해 1단계에서 공부하고 있다. 한글공부를 시작한 지 13개월 밖에 안 되었지만 전쟁도 보릿고개도 넘어온 우리민족인데, 코로나 쯤 문제없이 잘 이겨낼 것이라고 큰 목소리로 외친다.

전라남도 평생교육원에서 주최한 2020년 전남 성인문해교육시화전이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우수작품시화집 발간으로써 문해학습자의 배움는 기쁨을 대신 전했다.

시화집에는 한 평생 우리글을 몰라 마음 고생 몸 고생하던 문해학습자들이 늦깎이 학습자가 되어 배움의 기쁨을 누리던 차, 갑작스런 복병 코로나 19로 인해 마음껏 공부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지혜롭게 이 어려움을 견뎌내고 있는 모습이 잘 담겨있다.

 

< 행복을 뺏어간 코로나 19 >

처음 들어 본 코로나
나는 무섭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옆동네로도 이웃나라로도
숨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이 늙은이가 도와줄 수도 없다.

늦깎이 학생으로 겨우 밟아 본 학교문턱
배우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칠십 넘어 다닌 학교생활이 행복했는데
선생님도 그립고 친구들도 그립다.

강정님(74,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3단계)

전남 함평이 고향인 강정님 학습자는 타지에서 외손주들을 돌보다가 두 번의 암수술로 지친 몸을 요양하기 위해 전남 무안에 정착했다. 평생을 못 배웠다는 이유로 고개 숙이고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자식을 가르쳤다. 늙으막 손주들을 돌보며 편안히 살다 갑작스런 암 발병으로 위축됐던 삶이,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을 만나면서 활기가 생겼다. 공부에 재미가 붙고 자신감이 생기려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았다. 그 안타까움을 시로 표현했다.

 

< 즐겁고 기쁜 날 학교 가는 날 >

기다림 반 설레임 반 만남의 날
코로나19가 막아버린 학교 가는 날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던 나날들

봄은 찾아왔으나 몇 차례인가
저 멀리 멀어졌던 학교 가는 날

뜰 안의 감나무도 새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는 6월의 어느 날

웅크리고 가슴조이며 기도하는 나에게
학교가는 날이 찾아왔어요.
즐겁고 기분 좋은 학교 가는 날

안정순(69,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2단계)

안정순 학습자는 오랜 기간 남편 병간호로 삶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딸에게 학교를 소개받아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삶에 다시 즐거움이 찾아왔다고 한다.

< 코로나야, 가버려 >

세월은 가고
나이는 더해 가는데
다니는 학교는 중단이 되니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멈춰진 시간 속에 방황하는데
코로나가 사라진다면
멍든 가슴을 달래며
한발짝 한발짝 나아가고 싶구나.

정정례(77,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 2단계)

정정례 학습자는 4년전 남편의 손을 잡고 처음 공부하러 왔다. 1단계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있으며 현재 한글기초를 다지기 위해 2단계에 머물고 있다. 학교에 나오는 것만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학교를 못 오니 너무나 답답했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주춤하고 다시 학교에 나가 공부를 시작하니 기쁨이 가득하다고 노래한다.

전남평생교육진흥원에서 발간한 ‘2020년 전남 성인문해교육시화전, 우수작품집에는 문해학습자의 시화 30작품과 11개의 한줄 쓰기 작품이 총천연색으로 담겨있다. 목포공공도서관 외 전남에서 문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각지역 문해교육기관 15곳에서 다양한 학습자들이 시화집으로 하나가 되었다.

평생의 소원이던 한글을 배우며 마음 속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서부터 문해학습자들은 인생후반기 새로운 행복을 맛보고 있으며 비로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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