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흑산중학교(교장 김사현)가 지난 7월 22~23일까지 이틀 동안 홍도에서 학생과 교직원 31명이 참가한 가운데 체험학습을 실시하였다. 이번 체험학습은 코로나19로 여러 가지 제약이 많은 가운데 우리 지역인 홍도와 영산도, 다물도를 제대로 알고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소통과 공감으로 하나 되어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는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7월22일에 흑산도에서 쾌속선을 타고 먼 바다 쪽으로 30여분을 달려 홍도에 도착한 학생들은 홍도 국립공원과 함께하는 생태전시관 관람 등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였다.
23일 오전 배로 홍도에서 나와야 하는 일정이어서 수시로 기상 상황을 체크하였는데, 기상예보로 23일 오전 배는 출항할 것으로 보여 계획대로 숙소에 짐을 풀었으나 다음날 새벽에 오전 배가 뜨지 못한다는 것을 통보받았다. 풍랑주의보가 내리지는 않았으나 파도가 높아서 배가 뜰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에 풍랑주의보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어 23일 오전에 홍도에서 출항하지 못하면 금요일, 토요일까지도 홍도에 발이 묶여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긴박한 순간이었다.
학생들을 걱정하시는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장 김영식 주무관과 흑산 지역출신인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흑산도 인근을 지나던 목포해양경찰청 소속의 경비함정의 도움으로 홍도에서 흑산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3학년 이현서 학생은 “우리가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어른들이 힘을 합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해내는 것을 보니 의지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목포해양 경찰청 홈페이지에 가서 감사의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라는 체험 소감을 남겼다.
김은형 학부모는 “학생들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참 다행이네요. 가까운 곳에 해양경찰이 있어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참 든든합니다.”라며 학생의 귀가를 반겼다.
김사현 교장은 “우리가 경험하기 힘든 체험학습이었습니다. 큰 함정을 타고 해양 경찰들이 하는 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어떤 경찰분이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경비함정 여기저기를 안내해줄 수 있는데 안타깝다고 하셨는데, 우리 학생들에게 나름대로 충분히 의미 있는 진로체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