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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증후군은 사라져야 한다.

권위와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에서 나온다.

  • 입력 2024.03.18 11:00
  • 수정 2024.03.19 10:58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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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왕이다.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혹 영화 타이타닉 남자 주인공 잭을 기억하는가? 그는 무명 화가였기에 가진 돈이 없었다. 그는 대서양을 건너갈 배표를 구하기 위해 도박을 한다. 이렇게 도박에서 딴 돈으로 표를 구해 배에 오른다. 그리고 그는 뱃머리에서 드넓은 바다를 향해 “나는 왕이다”라고 당당하게 외친다.

권위와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에서 나온다.
권위와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에서 나온다.

우리의 눈으로 잭을 보면 그는 무능력자며 실패자이다. 그런 그가 자신을 왕이라고 외치는 것을 보며 우린 그가 참 많이도 부족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높은 지위나 많은 돈 앞에서도 절대 굴종하지 않고 자존감 높은 삶을 사는 인물이다.

문득 광고의 대부 박웅현이 말했던 “문턱증후군”이 떠올랐다. 대한민국은 그 문턱만 넘으면 인생이 달라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되는 잘못된 증상인 문턱증후군이 일상화되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판사, 의사, 서울대, 삼성 등등 왜 어떤 직함, 대학, 회사 이름 앞에서 약해지는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문턱만 넘으면 의심 없이 인정해 주는 것이 정말 좋은 사회일까? 저 대학, 직장, 직업에 있는 사람은 다 똑똑하고 그런 사람은 다 존경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살아본 사람은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삶은 그리 단순하게 도식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문턱증후군에서 비롯된 대학과 직업이 우리 사회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문턱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를 대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의 숨통을 움켜쥐며 권위의 칼춤을 추고 있다. 오늘도 이러한 모습을 매스컴에서나 일상에서 보고 살아야만 할 운명이다.

우리 솔직해지자. 검사, 의사들은 그 분야에서 최고의 기능인이다. 국가는 그들의 실력을 인정해 공익에 부합하라고 기능인이라는 자격을 주었다.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인간성이나 공동체 의식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말할 수는 없다.

모든 직업은 생명처럼 소중하다.
모든 직업은 생명처럼 소중하다.

현실은 어떠한가? 문턱증후군이 사회 곳곳에서 막춤을 추고 있다. 이런 막춤을 오래전부터 비판 없이 묵인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문턱증후군을 추종하고 있다. 부모는 자신이 넘지 못한 문턱을 자식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억지 공부를 강요하고 있고 아이들도 그 문턱을 넘겠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권위와 존경은 대학이나 직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자존심을 갖고 진정성을 다했는가를 봐야 한다. 검사나 의사가 아닌 평범한 직업일지라도 성실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의 삶에 권위를 부여하고 존경을 표해야 한다.

나는 꽃이다. 너는 누구니?
나는 꽃이다. 너는 누구니?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문턱증후군에서 나온 권위에 도전해야 한다. 절대 동의 되지 않은 권위에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 권위와 존경은 그 사람의 언행에서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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