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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나섰다!”

보성복내중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 입력 2020.06.26 16:05
  • 수정 2020.06.28 11:26
  • 기자명 김지훈(보성복내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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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5월 등교 개학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를 지쳐가게 만들었다. 비대면으로 학생과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의 답답함,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강의를 듣고 과제를 수행해야만 하는 괴로운 학생들, 그런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학부모 모두가 하루빨리 등교 개학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힘겨운 시간이었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다!” 보성복내중학교(교장 이영재)의 교사들은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이벤트를 통해 지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움직였다. 시작은 코로나19로 인한 독서 결핍에 대한 고민이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에서 독서를 원하는 만큼 할 수 없는 형편이라 4월에 권장도서를 전교생에게 2권씩 보내준 뒤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길어지는 코로나사태로 등교 개학이 5월이 넘어가자 계속되는 독서 결핍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때 도서관 담당 교사의 ‘이동도서관’ 계획이 추진되었고, 학생들을 위한 동료 교사들의 헌신적인 도움을 통해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이 완성되었다.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이벤트는 전교생에게 도서구입 희망 신청을 받아 구매한 책들이 도착하면서 기획되었다. 자신이 신청해서 구입한 책을 받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학생들의 이동도서관 신청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집에서도 학교에 등록된 도서들을 검색할 수 있는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신간 도서를 주문하지 않았어도 이동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 시스템이 구축되자 동료 교사들이 나섰다. 인테리어에 감각이 있는 선생님들은 소품 구입부터 도서 운반과 세팅까지 밤이 새도록 도와주셨고, 즐거운 독서를 위한 간식 꾸러미도 멋지게 만들어 주셨다. 지역이 멀리 떨어진 학생들을 위해서 담임 선생님들이 직접 배달을 가주시기도 하였고, 이영재 교장선생님께서도 직접 학생들을 찾아가셔서 깜짝 선물과 함께 학생들을 격려해 주셨다.

“우리 학교의 이동도서관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으로만 교제했던 새로 오신 선생님들에 대한 궁금함을 해소할 수 있었고, 보고 싶었던 기존의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런 이벤트를 하는 우리 학교가 자랑스러워요!” 송미경 학생의 말이다.

이렇게 보성복내중학교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을 위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은 전교생 78명 중 32명의 학생에게 58권의 책을 배달하였다.

이동도서관에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학생들에게 전할 때, 학생들은 이동도서관 당첨 확률이 100%인 사실도 모른 채 하나같이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고, 책을 받으러 나올 때도 선생님과 이동도서관을 발견하고는 너 나 할 것 없이 기쁜 발걸음으로 달려와 헤어질 때까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러한 함박웃음과 감동은 한 줄 평과 함께 게시판에 사진으로 부착해서 이동도서관을 한층 더 의미 있게 했다. 이 게시판은 이후 도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후 학생들에게 SNS로 소문이 퍼져서 추가로 신청하는 신청자들이 생길 만큼 학생들은 즐거워했고, 그런 모습을 보며 감동한 교사들은 겨울방학을 겨냥한 ‘시즌 2 집으로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을 계획할 만큼 뿌듯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 이제껏 살면서 이렇게 학교에 가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요! 하루 종일 방 안에서 답답하고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이렇게 선생님들 얼굴도 보고 간식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사실 읽고 싶었던 책이나 좋아하는 간식도 기뻤지만 우리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고생해 주신 선생님들의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선생님들 사랑해요 ♡” 최은서 학생은 소감했다.

등교 개학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가끔씩 학생들은 지나가며 말한다. “선생님~ 겨울방학에도 이동도서관 또 와주실 거예요? 저 또 신청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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