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오성초등학교(교장 이숙, 이하 화순오성초)가 5월 27일, 교문을 들어서는 1, 2학년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정성을 모아 화제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우리 반갑게 만나는 날'을 현수막으로 내걸고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도 학생들에게 반가움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였다. 특히 그동안 학생들과 교사가 직접 만나서 수업을 하고 싶은 바람이 실현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여 학교장이 1, 2학년 첫 시간 수업을 알리는 종을 직접 울림으로써 화순오성초의 2020학년도 등교 수업의 서막을 장식하였다.
화순오성초는 5월 27일에 유치원과 1, 2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시작으로 3, 4학년은 6월 3일에, 5, 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하게 된다. 아직은 코로나 19가 진정이 되지 않은 상황인지라 학부모들의 등교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화순오성초는 학생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등교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5월 13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학생 등교 대비 모의 훈련을 실시하였고, 방역 준비 외에도 학교 벽화 정비 사업을 통해 학생 맞이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 등교 첫 날 아침에는 1학년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에게 학교에 오는 길이 신나고 즐거운 기분이 들도록 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직접 학생 맞이 활동을 전개하였다.
# 반가워~ 선생님들은 너희들을 기다렸단다
등교 수업을 대비하여 화순오성초 교직원은 학생 맞이와 발열 검사, 학생 안내 등의 역할을 미리 분담하여 등교일 아침에 교문에서 학생들을 맞이하였다. 거리두기를 위해 학생 가까이 갈 수는 없지만, 선생님들은 '만나서 반가워', '많이 보고 싶었어'라는 글을 적은 어깨띠를 두르고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환영', '사랑해' 등의 글을 적은 머리띠를 하고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학생들은 서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발열 체크를 한 뒤 바닥의 표시 지점을 따라 교실로 이동하였다. 가벼운 발걸음을 위해 학교 안에서는 흥겨운 동요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이날 아침, 학생 맞이를 한 교사 정○○은 "학교에 학생들이 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오늘따라 학생들이 교문을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다음 주에 우리 반 학생들이 등교를 하면 더욱 반갑게 맞이하고 정성껏 도와주겠다."라고 말하였다.
# 우리끼리 축하해요~ 미니 입학식
화순오성초는 입학을 축하하기 위해 교실 사물함 안에 미리 깜짝 선물을 넣어두었다. 화순오성초 동창회와 학교에서 함께 준비한 것으로 학용품을 예쁜 바구니에 담아 둔 것이다. 그리고 교실에서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학생들만의 미니 입학식을 가졌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돌아가면서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고 앞으로 계획이나 꿈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입학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함께 나눠 먹으며 일생에 한 번뿐인 초등학교 입학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장면은 학급 SNS를 통해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신입생인 1학년 이○○ 학생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서 좋아요. 오늘 교실에서 파티도 하고, 선물을 받아서 기분 좋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 학교 안에서 거리 두기 어렵지 않아요
등교 수업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감염 확진자 발생에 이어지는 집단 감염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구조적인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 하지만 학생들이 이 준비에 잘 따라 주는 것이 안정적인 등교 수업의 마지막 퍼즐이라고 생각하고 등교 첫 날 학생들에게 거리두기 실천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였다. 교실, 복도, 급식실 등의 장소에서 일방통행에 대한 내용과 화장실 이용 방법 등 모의 훈련을 통해 준비했던 내용들을 학생들 몸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숙 교장은 "드디어 학생들이 등교를 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불안정한 환경에서 교육의 모습은 좀 더 기본에 충실한 'back to the basic'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리두기를 기본으로 한 생활습관 교육은 물론 기초기본학력 향상 교육을 통해 안정적인 학교의 모습이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교직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