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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학교라서 더 행복해요

현산남초, 학생이 중심이 되는 행복 교육 실시

  • 입력 2023.05.03 10:02
  • 기자명 이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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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 현산남초등학교(교장 김정란)는 존중과 열정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으로 학생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해남군 현산면에 위치한 현산남초등학교는 1939년 7월 5일에 개교한 이래 74회의 졸업생을 배출하기까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왔다. 한때는 한 해에 200여 명 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은 저출산 고령화와 지속되는 이농 현상으로 인해 전교생 8명의 작은 학교가 되었다.

현재 현산남초등학교는 2학년 1명, 4학년 1명, 5학년 3명, 6학년 3명으로 총 8명이 재학 중이다. 다행하게도 해남교육지원청 역점 과제인 ‘해남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으로 서울에서 유학하러 온 3명의 학생(2학년, 4학년, 5학년) 덕분에 작은 학교에도 활기가 생겼다.

작은 학교의 장점은 모든 학생이 한 가족같이 지낼 수 있다는 점이다. 존중자율연대의 민주시민의 가치를 학교 교육 전반에 걸쳐 경험할 수 있도록 전교생이 참여하는 다모임을 월 1회 이상 개최하고 있으며, 거기에서 학생들의 대화와 타협으로 협의해 학교생활과 행사에 대해서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침 활동으로 월요일에는 다 함께 모여 대형 TV 앞에서 힘을 합쳐 게임을 하고, 화요일에는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방방이(대형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수요일에는 자유시간, 목요일에는 도서관에서 독서 하기, 금요일에는 자전거를 타기로 다모임을 통해서 정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모임에서 매월 한 번 이상은 요리를 만들어 보고 학생 교육을 위해 힘쓰는 교직원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대접하고, 나누어 먹기로 정해서 2023학년도에는 벌써 두 차례에 걸쳐 행사가 진행되었다.

3월 31일(금)에는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쪽파와 부추를 수확해 아침 등교 시간에 다 함께 모여 부침개를 만들어 먹었고, 4월 13일(목)에는 피자를 만들어 보았다.

특히 피자 만들기를 할 때는 어떤 피자를 만들지 함께 의견을 모아 정하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과 필요한 재료를 모둠별로 찾아보았으며, 다 함께 직접 마트에 가서 소비자로서 구매도 해보았다.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직원은 재료 손질 등의 도움만 주었고 반죽 만들기, 토핑 올리기, 전자레인지에 돌리기 등 요리의 모든 과정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직접 참여하였다.

다 만든 음식은 급식실, 행정실, 교무실 등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가져다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도서관에 모여 소감을 나누며 맛있게 나누어 먹었다.

5월 9일(화) 해남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해남교육지원청 주관으로 개최될 ‘2023. 면 단위 작은 학교로 유학 가자!’ 행사에 입을 학교 홍보 티셔츠 역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토의를 거쳐 제작하고 있고,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 홍보에 참여할 예정이다.

5월 23일(화)~25(목)에 걸쳐 운영될 수학여행 역시 학생들이 다모임을 통해서 수학여행의 장소와 경험하고 싶은 프로그램, 먹고 싶은 음식까지 함께 조사하고 협의해 일정 및 계획을 세웠고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산남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의 특성을 살려 민주시민으로 학교 교육 활동에 직접 참여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학교 후배들의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현산남초등학교 졸업생인 ‘김영모과자점’ 대표인 김영모 님이 2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보내주었고, 덕분에 학생들은 수학여행 등 체험학습에 참여할 때 신고 입을 수 있는 운동화와 반소매 티셔츠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으로 서울에서 전학해 온 현산남초등학교 오채은 양(5학년)은 “서울과 달리 학생이 적어서 수업 시간에 맞춤형으로 공부할 수 있고, 선생님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았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의견을 모아서 다양한 활동을 정하게 되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고 주인이 된 느낌이다. 도시에 사는 많은 학생이 우리 학교에 대해 관심을 두고 전학해 왔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현산남초등학교에 입학해 재학 중인 안영욱 군(6학년)은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잘 가르쳐 주며, 한 달에 한 번은 행복데이를 해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 서울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전학해 와서 함께 놀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김정란 교장(현산남초등학교)은 “비록 작은 학교이지만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 지원하겠다. 특히 해남교육지원청의 역점 사업인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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