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인 1월 10일, 고흥동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코로나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를 눌러쓴 교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신영옥교장 퇴임식이 조촐하게 열렸다.
식은 간단히 끝났다. 교직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했고 신교장은 마지막 퇴임사로 화답했다. 40년 넘게 교직에 기여한 공로에 비하면 초라한 퇴임식이었지만 청렴과 코로나 예방시기에 교직원이 다 함께 제2의 인생을 축하하는 정겨운 장면이었다.
신교장은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상사초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고흥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고흥서초등학교였다. 고흥서초등학교가 폐교되자 1997년부터 1998년까지 고흥동초등학교에서 근무했고 2018년에는 봉래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았다.
2020년 9월 고흥동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신교장은 고흥동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것을 항상 인생의 축복이라며 기뻐했다. 아이들이 밝고 해맑은 것은 고흥읍 학부모들의 가정교육 덕분이라고 늘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고 바른 인성을 위한 가정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1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흥동초등학교에서 퇴임하게 되어 영광이라면서도 아쉬운 듯 회상에 잠긴 신교장은 앞으로도 교육에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는데 도움이 되는 여생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