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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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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미래, 어디로 가는가
  • 장옥순
  • 작성일 2022.01.10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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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의 눈으로 본 미래
초예측/오노 가즈모토/유발 하라리 외 7인/웅진지식하우스/15,000원
초예측/오노 가즈모토/유발 하라리 외 7인/웅진지식하우스/15,000원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가 지구 상에 등장한 이후 가장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 중이다. 나는 지금 휴대폰의 메모 기능을 활용하여 병원대기실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는 중이다. 펜도 종이도 없이 휴대폰과 손가락 두 개만으로 무한정 기록이 가능한 세상속에 살고 있으니 참으로 매력적인 세상이 아닌가!

중요한 것은 생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씨앗이다. 생각도 씨를 심어야 자란다. 빌미를 제공해주고 부지런히 물을 주는 일은 식물을 기르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생각하는 뇌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일이 중요하다.직접 체험이 가장 좋지만 대부분의 경험은 책이라는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것만으로 대체할 수 있다.

10여년 전 어떤 계기로 평생의 종교를 내려놓은 후, 미래가 불안하고 현실이 힘들 때가 더 많다. 절대신은 꼭 있어야만 된다고, 억울한 현재를 사는 사람들을 보생해줄 신은 인위적으로라도 만들어서라도 곁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에 의지하여 기도를 하고 감사로 마무리하며 잠들던 시간들이 참 좋았다. 어쩌면 내가 믿었던 신 덕분에 나는 삶에 희망을 걸고 달릴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길이 옳은 일이라면 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신으로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혼자 걸으면서도 무서운 줄 모르고 이겨냈으니.

누군가에게, 어딘가에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신을 내려놓은 자리에 들어앉힌 건 책이다. 나보다 좀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받거나 감동을 받는 시간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다.

코로나19는 불안과 걱정을 더 키웠고 그것은 또 다른 책을 읽게 하는 용기를 내게 했다. 마음 편하게 시집을 읽거나 에세이 종류를 읽어도 좋지만 호기심이 많아서 공부하듯 읽는 책을 좋아하는 터라 골라든 책은 늘 딱딱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예측도 아니고 '초예측'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었다. 그것도 유발 하라리 사진이 표지에 등장했으니. 공부를 해야 하는 청년 시절을 일터에서 보내느라 공부다운 공부를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 되어서인지 나는 늘 공부에 목이 마르다. 아무도 나를 공부로 내몰지 않건만 책을 읽지 않은 날은 숙제를 못한 학생처럼 하루가 허전하다. 거장의 어깨 위에서 미리 내려다본 미래의 모습은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한다.

세계적인 석학이 들려주는 미래의 모습에 관한 8가지 주제를 요약해보았다. 독후감이라기보다는 요점을 찾고 중요 문장을 옮기는 수준에 불과하다. 누군가의 글을 해석하고 평가하는 일은 최상위의 지적 능력이다. 글을 쓴 이보다 더 월등해야만 평가할 수 있다. 다만 배우는 마음으로 읽고 잊지 않기 위해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1장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유발 하라리)

앞으로 인공지능 때문에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무용계급으로 전락할 것을 말하는 그의 말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 자동화로 편해진 우리는 그 덕분에 일자리를 잃고 있으니. 지금 인류는 석기 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손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수천 배만큼 행복해졌을까요? 우리는 힘을 얻는 데 뛰어난 소질이 있으나, 힘을 행복으로 전환할 줄 모릅니다. -23

앞으로 자동화가 더욱 심화되면 수억 명의 사람들이 경제적 가치를 상실할 것입니다. 자율주행차가 만들어지면 기사나 트럭 운전사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집니다. 병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면 의사의 역할 중 상당 부분을 로봇이 대신하지요. 구글등에서 서비스하는 인공지능 번역 프로그램때문에 번역가는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새로운 직업이 출현하리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44~45

미래를 위해 지금 바로 움직여라!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여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기 전에 준비하는 것, 이것이 유발 하라리의 결론이다.

2장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 세계 붕괴'가 발생할수 있다고 경고하는 그는 <총, 균, 쇠>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인류가 지나치게 빨리, 대량으로 소비하는 바람에 자원 부족으로 인해 인류 문명이 붕괴할 수도 있고,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전쟁을 일으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63쪽

선진국들을 위협하는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해 다이아몬드는 우리가 미처 해석하지 못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저출산은 손뼉 치며 환영할 일이고 고령자를 인적자원으로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격차로 인해 생기는 세 가지 위험, 즉 신종 전염병의 확대, 테러리즘의 만연,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가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코로나19를 정확히 예측한 셈이다.

3장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닉 보스트롬)

세탁기가 주부의 일손을 돕는 것처럼 인류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산다. 편리함 뒤에는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 어두운 단면도 상존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순간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우수한 인재는 그만큼 우수한 인공지능을 개발할 것이므로 초지능의 출현은 막을 수 없는 걸까?

인공지능의 사고를 인간의 가치나 의지에 부합하게 만들어서 초지능에 도달하기 전에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열쇠라고 주장하는 닉 보스트롬은 <슈퍼인텔리전스>의 저자다. 슈퍼인텔리전스, 즉 초지능이란 인간의 일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인류의 운명은 초지능이 도래하면서 크게 바뀔 것이다. 보스트롬은 초지능이 탄생해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만 있다면 모든 인간이 혜택을 누린다.

인공지능은 노동력을 책임지고 인류는 오락 문화에 심취할 수 있는 유토피아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공지능을 인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인공지능 연구에서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보스트롬이 초지능의 출현 가능성을 주장함으로써 널리 인식되었다.

4장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린다 그래튼)

"교육-일-은퇴"라는 3단계 모델은 끝났다. 이제 삶은 다단계로 펼쳐질 것이다." <100세 인생>의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100세 시대에 맞벌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도시 편중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현재의 60세는 과거의 40세. 원하는 삶을 위해서라면 이직을 두려워하지 마라. 100세 시대에 기업이나 국가의 리더가 뭘 해야 하는지, 싱가포르와 북유럽에서 가능성을 볼 수 있다.

5장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다니엘 코엔)

<악의 번영>의 저자인 코웬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과학은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나 그 결실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며 부는 그쪽으로 쏠린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격차 문제는 바로 과학기술이 초래한 비극이다. -145

경제적 가치가 없는 인간들의 세상에서 고양이처럼 놀고 먹는 인간들이 넘칠 초지능 세상이 행복한 삶일까? 인간은 어떤 상태일 때 쓸모가 있을까. 효용가치가 줄어든 나와 같은 퇴직자도 나름 쓸모가 있음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미래의 인간형은 고양이일 거라는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람이 해야 될 일의 대부분을 인공지능이 하게 되는 세상에서는 놀고 먹으며 즐거움을 추구하며 게임을 즐길 거라는 이야기다. 일하지 않아도 보장해주는 기본소득, 줄어든 인구수로 복지 혜택은 늘어나고 건강한 신체는 100세를 살게 된다는 것. 오래 사는 것이 행복한 일인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과학기술은 필연적으로 격차를 초래하여 부의 쏠림 현상을 가속화 시킨다. 그는<경제성장이라는 저주>에서 행복 추구란 쾌락의 러닝머신과 같아서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늘 제자리라고 기술하며, 우리는 더욱더 인간다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다움에 대한 코웬의 견해는 책에는 없으니 독자의 몫이다.

6장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조앤 윌리엄스)

엘리트들은 본인이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3루에 서 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하는 윌리엄스. 요즈음 우리 사회에 유행하는 말로 '아빠 찬스', '엄마 찬스'라는 말과 다르지 않은 주장이다.

<백인 노동자 계급>의 저자인 윌리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53%에 달하는 백인 노동자 계급의 분노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계급에 너무 무지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계급이 민주주의 바꾼다며 사회 계급이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7장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넬 페인터)

<백인의 역사>를 통해 백인이라는 개념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지금까지 막연하게 이해하던 백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사회내 분열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은 염증이 터져 나온 것이며 지금 미국 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분극화입니다. 많은 미국 국민들은 자기 나라가 다민족, 다문화 국가임을 인정합니다. 한편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서의 미국에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국민도 있습니다. 양자 사이에는 커다란 균열이 존재합니다. -187

8장 핵 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윌리엄 페리)

핵 외에 북한 체제의 존속을 보장해줄 다른 대체 수단을 찾아내야 된다고 주장하는 윌리엄 페리는,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이끌어내 북핵 위기를 모면하는 데 일조했다.

<핵 벼랑을 걷다>를 펴내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1927년생의 노교수다. 핵 없는 동북아가 가능할 수 있었는데 미국의 지도자가 바뀌는 과정에서 이루지 못한 꿈이 되어버렸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을 가장 성공한 경영자라고 평가한다.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며 핵 무기는 어떠한 경우에도 실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핵 없는 동북아의 꿈이 사라진 지금, 외교적 방법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페리다. 우리는 언제쯤 핵 없는 동북아에서 안전란 미래를 꿈 꿀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가장 어두운 주제였다. 해결책이 요원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일본 학자인 오노 가즈모토가 세계적인 지성들을 인터뷰하여 낸 이 책은 벌써 4년이 지난 시점이라서 시사적 관점에서는 과거가 된 주제도 있다. 특히 미국 문제를 다루며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된 민주주의 주제가 그러했다. 작가는 트럼프의 등장으로 민주주의가 퇴보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무겁고 어두운 주제인 이 책의 요점을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복기하지 않으면 읽은 내용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책을 좋아하거니 세상 일에 관심이많은 사람이 꼭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세상이 어둡고 비가 와도 태양은 떠오른다. 코로나19라는 어둠도 이를 이겨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노고 앞에 서서히 물러날 것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도 가을이 오는 걸 막지 못한다. 좋은 미래를 향한 작가들의 귀한 글에 감사하며 지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도 무용인간이 되지 않을 지혜를 얻고 싶다. 나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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