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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꿈꾸는 저녁 강 / 이상인

  • 입력 2021.12.02 10:25
  • 수정 2021.12.03 10:49
  • 기자명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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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저녁 강

이상인

 

강물이 날마다 흐른다는 것은

가 닿아야 할 강 하구가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강 하구와 맞닿아 있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날마다 힘들게 노를 저어 가는 것은

어딘가에 우리가 닿아야 할

꽃 핀 아름다운 언덕과 나루터가 있기 때문이다.

 

하루의 노을은 저대로 밝게 빛나며 스러지고

풀도 나무도 새들도 잠이 드는데

강물 소리만 홀로

높은 정신처럼 깊어지는 저녁 무렵

 

우리네 삶도 흘러온 만큼 저물어

비로소 반짝반짝 꿈꾸는 별들이 돋아난다.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시 당선, 2020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우송문학상 수상. 진상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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