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다시, 그리운 그대에게

가을에 떠난 슬픈 이들에게

  • 입력 2021.11.05 10:22
  • 수정 2021.11.05 11:19
  • 기자명 장옥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군가가 그리워 혼자 눈물 짓던

눈물이 마르지 않은 당신은

참 따듯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눈물을 받는 이도, 그 눈물 보낼 이 있던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도

소리 없는 눈물 닦느라 바쁘던 당신

길 잃은 길 고양이 한 마리를 보고도

어미 잃은 아기 강아지의 서러운 눈망울에 슬퍼하던 당신은

빛이 없어도 빛을 내는 섣달의 달님처럼

외로운 이 가슴을 어루만져 녹여주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에

가여운 꽃대 올리는 한란이 안쓰러워

눈부처 되어 속삭이던 당신은

세상에 두기 아까운 천상의 님이셨습니다.

 

길 고양이 한 마리도

어미 잃은 아기 강아지도

섣달의 달님도

홀로 피는 한란도

세상 그 모든 것들의 아픔을

예민한 가슴으로 끌어 안던 당신은

들어가 쉬고 싶은 따스한 온돌방 아랫목이었습니다.

 

이제는 초의식이 되어

타키온의 시공간에서

우리들의 방을 들여다 보고 계실 그대여!

슬퍼하지 마시어요. 그대를 그리는 이 여기 있으니.

 

 

 



저작권자 © 전남교육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