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리워 혼자 눈물 짓던
눈물이 마르지 않은 당신은
참 따듯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눈물을 받는 이도, 그 눈물 보낼 이 있던 당신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도
소리 없는 눈물 닦느라 바쁘던 당신
길 잃은 길 고양이 한 마리를 보고도
어미 잃은 아기 강아지의 서러운 눈망울에 슬퍼하던 당신은
빛이 없어도 빛을 내는 섣달의 달님처럼
외로운 이 가슴을 어루만져 녹여주던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에
가여운 꽃대 올리는 한란이 안쓰러워
눈부처 되어 속삭이던 당신은
세상에 두기 아까운 천상의 님이셨습니다.
길 고양이 한 마리도
어미 잃은 아기 강아지도
섣달의 달님도
홀로 피는 한란도
세상 그 모든 것들의 아픔을
예민한 가슴으로 끌어 안던 당신은
들어가 쉬고 싶은 따스한 온돌방 아랫목이었습니다.
이제는 초의식이 되어
타키온의 시공간에서
우리들의 방을 들여다 보고 계실 그대여!
슬퍼하지 마시어요. 그대를 그리는 이 여기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