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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 인터뷰 영화제작자 이충현 선생님을 만나다.

  • 입력 2021.09.14 16:12
  • 기자명 홍보담당관 홍보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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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천 2백만 뷰를 기록한 유튜브 영화,
제작자는 전문 유튜버가 아닌
초등학교 선생님입니다.

바로 초등학생들과
영화를 제작하는 이충현 선생님인데요.

에듀! 인터뷰에서 만나봤습니다.

진행자:   이충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답변자: 네, 안녕하세요.
저는 좌야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충현 입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선생님, 전남에서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을 가진 교사라고 들었습니다.

소문이 사실인가요?....

어떤 채널을 운영하고 있나요?

답변자: 네,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 기획부터 촬영, 연기, 편집까지 참여해서
만든 단편영화를 업로드 하는 영화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리 아이들이 주인공이 된 영화 채널 이라...
말씀만 들어도 신선한 느낌입니다.
어떤 소재와 내용을 영상에 담아내셨는지요?

답변자: 그동안 학생들과 함께 총 8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했는데요.
그 중에 6편은 유튜브에 올라가 있고요. 2편은 편집 중입니다.
여러 편을 만들다 보니 소재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저도 초등학교 교사이고 아이들도 초등학생 이다보니
주로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들을 단편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학생 이야기, 친구사이의 갈등을 그린 이야기,
학교에 좀비가 나타난 이야기 등 소재와 내용은 학생들과 그때그때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서 결정합니다. 주로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영화로 표현됩니다. 

진행자: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던
영화를 꼽는다면요?

답변자: 산성용액입니다. 과학실에서 장난치던 학생이 약물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는 내용인데
영화 결말부분에 반전이 있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조회 수가 2천2백만을 넘었더라고요.
우리나라 초등학생 수가 300만 명이 조금 안 되는데
조회 수가 2천만을 넘었으니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거의
한 번 이상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진행자: 선생님, 어떻게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과
영화 제작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답변자: 제가 원래 스무 살부터 약 10년간 연극에 푹 빠져 살았었습니다.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러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죠.
서른다섯 살이 되었을 때 교사라는 제2의 꿈이 생겨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마흔 한 살에 교단에 처음 섰습니다.
학교에서 기초학력을 쌓는 일도 중요하지만 종합예술인 영화제작과정을 통해
공감, 배려, 협력, 책임 등 많은 인성요소를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수고가
쌓여야 만들어지는 것이니까요. 아이들에게도 그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진행자: 그 나이 학생들이 공감하는 부분을 담아서
아이들이 함께 보면서 공감도 많이 됐을 것 같아요. 
영화 제작하면서 보람됐던 순간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았을 것 같아요?

답변자: 학생들과 함께 두 번째 만든 영화는 우리 반 학생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입니다.
그 영화를 제작할 때 실제 그 학생이 참여 했었는데 영화를 함께 만들며
그 학생의 학교생활 모습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불화가 많은 학생이었는데 영화를 함께 만들며
본인 스스로 느끼는 바가 많았나 보더라고요.
그런 순간이 참 보람됩니다. 또 저와 함께 영화제작을 했던 친구들이
진로를 영화나 방송 쪽으로 관심을 보일 때도 보람되고요.
재미있었던 일은 정말 많은데 지금 생각나는 것은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참여해서 레드카펫을 밟을 때
아이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지나가려고 하더라고요.
얼른 신발 신으라고 말했는데 애들이 절 못 믿는 거예요. 그때 정말 웃겼습니다.

진행자: 영화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릴 적 좋은 추억도 되고, 
     적성에 맞다면, 꿈이 생기는 계기도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학생들과 만들고 싶은 영화나
    또는 교사로서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함께 말씀해주세요?

답변자: 학생입장에서 느끼는 학교의 문제점을 코믹하게 건드려주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바라는 소망은 학생들이 영화를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 편의 짧은 단편영화로 표현해보는 시도를 해봤으면 합니다.
학교현장에서 저는 꾸준히 그런 학생들을 돕고 싶습니다.

진행자:  바쁘신 가운데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자: 감사합니다.

[후 브릿지]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면서
공동체 의식, 배려, 사랑을 가르치고 싶다는
이충현 선생님.

앞으로도 좋은 영화!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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