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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인간 탐욕이 낳은 사생아이다.

코로나19는 재앙인가? 아니면 숙명인가? 그것은 재앙도 숙명도 아닌 인간의 욕망이 낳은 부산물일 뿐이다.

  • 입력 2021.07.16 09:54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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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해 희생양이 되었던 동물과 식물에게도 숨 쉴 공간을 주어야 한다.
인간을 위해 희생양이 되었던 동물과 식물에게도 숨 쉴 공간을 주어야 한다.

코로나19는 재앙인가? 아니면 숙명인가? 이것은 분명 인간의 탐욕이 낳은 사생아이다. 지난 2세기 동안 지구촌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많은 사람은 그문명의 축복을 끝없이 찬양하였다. 어느 순간 풍족함이 넘쳐 우울증이나 권태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며 자살률 또한 높아졌다.

그러는 동안 우린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 있다. 인류가 찬양하는 문명이 조금씩 꽃피우는 과정(중세, 근대)에서 앞 세대의 삶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망각하고 있다. 그 문명의 뒤편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으며 야수보다 더 잔인한 살상(殺傷)이 있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앞 세대보다 생활환경이 좋아졌고 먹거리도 풍부해졌지만, 삶에 대한 행복지수가 높아졌다고 단언할 수 없다. 우리는 석기시대에 비해 수천 배 이상의 힘을 지녔으면서도 그만큼의 행복은커녕 더 많은 힘과 부를 가지려고 욕망의 칼춤을 추고 있을 뿐이다.

그 부산물로 생겨난 것이 바로 코로나19이다. 요즘 지구촌 곳곳이 코로나19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7월 15일 오전 9시 기준 누적사망자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가 그렇게 찬양했던 문명이 왜 이렇게 우리의 목숨을 빼앗지 못해서 안달일까? 문명은 우리에게 진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 찬양했던 문명이 왜 이렇게 우리의 목숨을 빼앗지 못해서 안달일까?
우리가 그렇게 찬양했던 문명이 왜 이렇게 우리의 목숨을 빼앗지 못해서 안달일까?

한편 코로나19는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배회하면서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누적사망자가 10만 명이 넘는 나라를 잠시 살펴보면 미국이 60만 2,409명으로 가장 많으며, 브라질(53만 4,233명), 인도(41만 1,408명), 멕시코(23만 5,058명), 페루(19만 4,488명), 러시아(14만 5,278명), 영국(12만 8,481명), 이탈리아(12만 7,808명), 콜롬비아(11만 3,335명), 프랑스( 11만 442명) 등이다.

주목할 현상은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코로나19를 대적하지 못하고 호되게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명은 코로나19라는 사생아를 출산하고 인류에게 매일같이 질문한다. 문명은 정말 좋은 것인가? 인간은 문명을 제어할 수 없는가?

문명은 넋 나간 듯 인류에게 말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문명이란 말인가? 만약 인류가 지금의 욕망을 잠재우지 않는다면 제2의 코로나19나 제3의 슈퍼바이러스가 나타나 중세의 흑사병에 버금가는 끔찍한 재앙을 몰고 올 것이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이다. 아니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다. 그중 인간이 리더자가 되어 지구를 경영하고 있지만, 점점 운영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과연 우린 욕망을 잠재울 공생과 연대라는 약을 처방하여 공유할 수 있을까?
과연 우린 욕망을 잠재울 공생과 연대라는 약을 처방하여 공유할 수 있을까?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은 지구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 이젠 인간을 위해 희생양이 되었던 동물과 식물에게도 숨 쉴 공간을 남겨주어야 한다. 우린 그들이 느끼는 고통을 예민한 감각으로 느껴야 하며 실제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문명에 의해 우리가 고통을 맛보고 죽음을 재촉하는 일은 어리석은 행위를 뿐이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문명이라는 도구가 필요하지만, 문명을 삶의 수단으로 보지 않고 그것을 목적으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마주쳐야 할 고통과 죽음은 우리의 몫임을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는 재앙인가? 아니면 숙명인가? 그것은 재앙도 숙명도 아닌 인간의 욕망이 낳은 부산물일 뿐이다. 과연 우린 욕망을 잠재울 공생과 연대라는 약을 처방하여 공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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