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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병 속에 꽂힌 生 / 이상인

  • 입력 2021.07.09 16:36
  • 기자명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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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병 속에 꽂힌

 

자꾸 목이 꺾인다.

조용히 손바닥이 마른다.

 

추억 속에서 추억 속으로

다시 끝없는 추억 속으로 이어진

빨리 이 길을 지나가고 싶어

그 언젠가 쓸쓸히 지나친 기억을

오장육부처럼 간직하고 있는

 

쥔 마지막 꽃잎마저 놓는다.

살 속에 녹아 있던 소금기가

재결합하였다가 얼음처럼 풀리는 소리

한덩어리로 뭉쳤다가 맑게 분해되어 가는

 

나는, 그 어디선가

다시 하나로 뭉쳐지고 있으리.

슬며시 땅에 내려놓는다.

너무도 목말랐던 이번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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