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 속에 꽂힌 生
자꾸 목이 꺾인다.
조용히 손바닥이 마른다.
추억 속에서 추억 속으로
다시 끝없는 추억 속으로 이어진
빨리 이 길을 지나가고 싶어
그 언젠가 쓸쓸히 지나친 기억을
오장육부처럼 간직하고 있는
쥔 마지막 꽃잎마저 놓는다.
살 속에 녹아 있던 소금기가
재결합하였다가 얼음처럼 풀리는 소리
한덩어리로 뭉쳤다가 맑게 분해되어 가는
나는, 그 어디선가
다시 하나로 뭉쳐지고 있으리.
슬며시 땅에 내려놓는다.
너무도 목말랐던 이번치 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