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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맹 왕, T씨가 포노 사피엔스가 되다.

언제부터 컴맹왕 T씨가 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인간(포노 사피엔스)가 되었을까?

  • 입력 2021.04.19 14:13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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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 왕 T씨의 삶은 완벽하게 진화하였다.
컴맹 왕 T씨의 삶은 완벽하게 진화하였다.

 

 

얼마 전에 63년생 T씨를 만났다. 그는 이른바 컴맹 왕이었다. 그런 T씨가 지금은 스마트폰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니 이것은 개인의 혁명사에 길이 남을 일이다.

 

T씨는 스마트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통신비 또한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가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영역을 살펴보면 정말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함을 알 수 있다. 과연 컴맹 왕 T씨가 어떻게포노 사피엔스(지혜가 있는 폰을 쓰는 사람)’가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지금은 스마트폰이 뇌이며 손인 T씨에게 스마트폰을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T씨는 나이를 먹었지만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각종 강의나 뉴스 그리고 영어 회화까지 다양한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실내에 있을 때에는 PC를 활용하여 이런 배움을 가까이 하지만, 산책이나 등산 그리고 여행을 할 때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참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스마트폰을 싫어했어요. 기능도 복잡하고 그냥 통화만 하면 되는데 도대체 온갖 잡동사니 기능이 있어서 활용하지를 못했거든요. 특히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종일 게임하고 채팅하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을 효율적이고 의미 있게 보낼 수가 없어요. 물론 책이나 다른 수단을 통해서 해결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스마트폰이 저의 손발과 같다는 이야기죠"

 

그러면서 T씨는 말을 이어갔다. "요즘 각종 사이트를 통해 학원이나 대학에 가지 않아도 좋은 강의나 특강을 얼마든지 골라 들을 수 있거든요. 영어 회화나 고전 강독, 음악 감상까지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선택하여 지식을 넓힐 수도 있죠. 좋은 점은 돈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만약 직접 찾아가서 배운다면 적지 않은 금액을 주어야 하겠죠. 한 달 데이터 사용료만 내면 맘껏 원하는 사이트를 접속할 수 있으니 이런 일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기성세대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36억명의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내보자.
기성세대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36억명의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내보자.

 

 

T씨는 잠시 화제를 여행으로 돌렸다. 그는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가지 않고 직접 계획을 세워서 자유여행을 다녀온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도 스마트폰 덕분이라고 말하며, 비행기, 호텔, 식당 심지어 마사지 예약까지 스마트폰으로 직접 한다고 한다. 다양한 사이트에 접속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동 수단과 숙소 그리고 음식 및 휴식 공간까지 선택한다니 부럽기만 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에는 현지 여행사에서 한 두개의 상품을 구매하여 자신의 안전까지 확보한다고 하니 지혜롭기까지 하다.

 

"제가 이렇게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자유여행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국내 여행보다 해외 여행이 더 쉬운 것 같아요. 그만큼 출발 전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정보를 철저하게 수집하고 현지에서 이동 중에도 궁금한 것은 스마트폰에게 물어보면 바로 안내를 해주거든요."

 

그러면서 여행의 꿀팁이라며 해외에서 택시를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스토어 플레이에서 우버나 그랍을 다운 받으면, 해외에서 택시를 안전하게 탈 수 있다고 한다. 우버나 그랍에 접속하여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면 여러 명의 택시 기사를 볼 수 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기사를 선택하여 시간을 정하면 택시 예약은 완료된다는 것이다.

 

"저도 이런 방식으로 예약하는 것이 매우 생소했어요. 믿어도 되는 걸까. 아니 뭘 믿고 나의 안전을 맡기지. 불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죠. 자주 이용하다 보니 이젠 믿을 수 있어요. 특히 기사 마음대로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운전하기에 택시비로 저렴하게 나오거든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활용해보세요."

 

T씨는 마지막으로 인터넷뱅킹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항상 금융기관을 찾아가 직접 입금하고 송금하는 습관 때문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고 한다. T씨는 최근 몇 년간 금융기관을 가본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거래를 인터넷뱅킹으로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돈을 달러나 유료화로 바꿀 때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한다고 하니 T씨는 예전의 컴맹 왕이 아님이 분명하다.

 

"정말 놀라운 세상이죠. 만약 조선 시대 사람들이 지금 이런 현상을 본다면 뒤로 넘어지지 않을까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이야기만 하던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액정화면을 주면서 그곳에 돈 받을 사람과 통장번호를 기입하고 클릭하라고 하니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크게 화를 내지 않을까요. 참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이처럼 컴맹 왕 T씨의 삶은 완벽하게 진화하였다. 기성세대 또한 스마트폰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물론 스마트폰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36억의 인구가 스스로 스마트폰을 선택했고 미래사회 또한 이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까?

 

 

T씨처럼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없을지라도 그와 친하게 지내다 보면 '포노 사피엔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T씨처럼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없을지라도 그와 친하게 지내다 보면 '포노 사피엔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는 의식 혁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 혁명을 통해 진화의 숙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만 열심히 하면 모든 일이 다 해결된다고 생각하는가? 아이들이 기성세대가 일궈놓은 좋은 직장만 들어가면 꽃길만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젠 멈춰야 한다.

 

기성세대여! 시대 흐름에 적응하기 버겁겠지만 힘을 내자. 더불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36억명의 새로운 삶에 도전장을 내보자. T씨처럼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없을지라도 그와 친하게 지내다 보면 '포노 사피엔스'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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