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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좁은 배움에게 안녕을 告해야 한다.

배움을 가볍게 여기지 않은 영혼이여!

  • 입력 2021.03.30 10:15
  • 수정 2021.03.30 11:40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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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지지 않은 꽃이다.
배움은 지지 않은 꽃이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살아 있는 한 배움은 끝나지 않으며 끝나서도 안 된다. 그 평생 배움을 통해 자아를 이해하고 가치관을 넓혀야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여! 혹 배움은 학교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기성세대는 배움은 학창 시절에 다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배움은 좁은 배움이요 출세를 위한 얄팍한 배움일 뿐이다. 언제부터 책과 담을 쌓고 TV 시청에만 푹 빠져 살았는지, 쇼핑과 화려한 소비만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슨 궤변(詭辯)이냐고 말하겠지만 그럴만한 논리가 있다. 아이 때는 순수하고 때 묻지 않으며, 꾸밈없이 세상과 소통한다. 그러나 어른이 될수록 맑은 가슴은 조금씩 금이 가며, 사람과 소통하기 보다는 돈과 명예하고만 이야기를 나눈다.

그것은 다 학창 시절 이후 배움을 멀리했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배움을 통해‘어른은 아이의 스승이다’라는 진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주말이나 공휴일을 활용하여 새로운 삶을 접하는 것이다. 영화를 감상하고 여행을 하면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다. 최소 한 달에 한 번쯤은 영화를 감상하고 가보지 않은 산이나 낯선 도시를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될 것이다.

다음으로 짬 시간을 내어 직장에서나 가정에서 배움을 이어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인터넷을 통한 배움이 열려 있는 IT 강국이다. 자신이 원하는 강의나 세미나를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세계 석학(碩學)들의 생각 또한 엿보고 싶으면 인터넷을 통해서 공유할 수 있다. 이렇게 알고 싶은 것을 스스로 찾아서 배우다 보면 21세기가 원하는 지식을 습득할 수가 있을 것이다.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스승일까?
기성세대는 아이들의 스승일까?

세 번째로 틈나는 대로 책을 벗하는 것이다. 여건이 다르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책을 보는 것도 방법이요, 목욕탕이나 산책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다소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책과 친해지면 그를 만나지 않고서는 하루를 보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결코 실망 시키지 않는다. 반드시 다양한 고민거리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상상력까지 아낌없이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쓰기를 통해 배움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 세상의 지식은 객관화되어 있지만 글쓰기를 통해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만의 세상보기를 하는 것이다. 일기를 쓴다거나 영화 및 여행 후기를 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과 나누었던 생각이나 감정을 빠짐 없이 글로 써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머지않아 타인의 생각이 아닌 나만의 지력(知力)으로 나만의 언어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 주위엔 좁은 배움으로 삶을 왜곡한 사람이 많다. 그렇게 해서 일군 삶을 자랑하며 훈장까지 주니 종종 겸연쩍을 때가 있다.

공자는“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은 것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배움과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생각 없는 배움은 양날의 칼과 같다. 바르게 쓰지 못하면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어렵다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배움을 쉽게 생각할까.
배움은 어렵다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배움을 쉽게 생각할까.

알려지지 않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로 글을 가름하고 싶다. 소크라테스는 형장에서 간수들이 독약을 준비하는 동안에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한 제자가 곧 죽을 것인데 왜 피리를 부냐고 묻자 그는“그래도 죽기 전에 음악 한 소절은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대답하며 사형 전까지 피리를 불었다고 한다.

아! 소크라테스여. 배움은 어렵다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배움을 쉽게 생각할까요.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왜 세상 사람들은 배움을 가볍게 여길까요. 오늘따라 죽을 때까지도 배움을 가볍게 여기지 않았던 당신의 영혼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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