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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담장을 넘어 지역으로 가다

지역의 “오래된 미래” 속에서 전통을 만나다

  • 입력 2021.03.25 17:58
  • 수정 2021.04.05 15:49
  • 기자명 김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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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보다 낮이 길어진다는 春分(320), 음력 28일 상정일(上丁日)에는 전국 335개소의 향교와 서원의 문묘에서 공자님을 비롯한 4성의 신위를 모시고 제를 올리는 춘기석전제향(春期釋奠祭享)이 행해졌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태조 원년에 세워져 조선시대 우리 지역의 중등교육기관으로 집현전 학사 신숙주를 배출한 옥과향교에서도 원로 유림들과 유도회 회원 중심의 전통 계승 행사가 이루어졌다. 옥과향교는 오랜 동안 이 지역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629년의 전통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교육이 시작되는 1947년 옥과중에 그 사명과 Baton을 넘긴 이후로는 지역 원로들만의 단절된 행사로 끝나고 있음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한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새로 부임한 학교장의 제안으로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협업이 이루어지는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종교와 철학을 떠나 부모에는 ”, “어른은 恭敬”, “나라에는 이라는 가치와 天地之間 萬物之衆 惟人最貴”(하늘과 땅 사이 만물 중에 오직 인간이 가장 귀하다.)라는 인간 존엄의 정신을 이어가는 향교는 절대 단절된 과거가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라고 한다.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오래된 미래>는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미래세대인 옥과중이 참여한다면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전통문화를 보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은 될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김진모 교장의 생각은 분명했다. "신기하지만 많을 걸 생각하며 배웠어요." 말하는 학생자치회장(3년 권세현)의 눈빛도 빛났다고 한다. 아헌관으로 참여하는 학교장과 유생복을 입고 제례를 돕는 도우미로 참관하는 학생자치회 학생들을 지켜보는 지역사회의 눈빛은 이구동성 함박 웃음 그 자체였다고 한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지난 3월 20일 옥과향교 문묘 춘기 석전대제향에 학생자치회가 참여해 지역과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배우는 모습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상황이라 거리두기를 했지만 9월 중순 추기석전제향에서는 16년 전통의 옥과중 대취타대와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 수상에 빛나는 사물놀이팀이 openingclosing을 한다는 사실에 더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과 함께하는 교육이라는 key word를 완성해 가는 옥과중에서는 창체 및 진로탐색, 방과후, 자율동아리, 기초학력 신장 등의 사업을 지역 자원과 함께 기획 운영한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또한 홍의장군 곽재우보다 3일 앞서 의병을 봉기한 옥과 지역의 <유월파(유팽로) 장군 바로 알기>라는 프로젝트를 자유학년 교과 융합수업 타이틀로 세우는 등 학교와 지역이 함께 가는 본보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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