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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중앙초 학생들이 말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와 우리 지역 이야기'

우리 이야기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야 ‘ 내 머릿속 이야기’ 책 출간

  • 입력 2021.03.08 08:20
  • 수정 2021.03.08 14:09
  • 기자명 송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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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2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2021학년도 학사 일정이 시작되었다. 그 첫 주가 지났다. 전남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타 지역에 비해 많지는 않으나 학생들은 변화된 교육 현장에서 2021학년도를 맞이했다.

2020학년도 코로나19로 교육활동에 변화를 처음 느꼈던 곡성중앙초등학교(학교장 강미다) 6학년 학생들이 2021학년도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출간한 책을 통해 코로나시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엿들을 수 있다.

 2021115, 6년 동안의 초등학교 생활을 마치는 졸업식 날에 곡성중앙초등학교(학교장 강미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둘레를 사랑하는 6학년)편집위원회는 내 머릿속 이야기책을 출간하였다.

코로나19로 정신없던 2020년 한 해와 중학교 입학을 앞둔 새로운 2021년 한 해의 시작을 담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사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포스트 코로나 시대마을의 문제’, ‘세계의 문제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 학교, 곡성지역사회, 세계에서 바꾸고 싶은 것, 상상 글쓰기 등 투박하고 편안하게 친구와 대화하는 듯 한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내 머릿속 이야기(곡성중앙초, 스.사.둘.사. 편집위원회 출간) 표지 모습
내 머릿속 이야기(곡성중앙초, 스.사.둘.사. 편집위원회 출간) 표지 모습

 

 2020학년도 코로나임에도 농산어촌 소재의 학교이기에 전교생이 매일 등교수업을 하였다. 그 속에서 서툴지만 학생들은 편집팀, 디자인팀, 출판팀, 홍보팀을 꾸려 자신들의 생각을 기록하였다. 책 제목을 정하는 것부터 글 분류하기 등 각각 팀을 만들어 만든 책이다. 상식이나 당연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때 상식이 되고 당연한 것이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학교, 가정, 지역사회, 세계 즉 자신들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과 연결된 사람들이 희망을 갖고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제1부 지금, 여기서 행복하기에서는 지역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을 엿볼 수가 있다. 1장에서는 우리 지역이 사라지면 어쩔지에 대한 진솔한 생각들을 담았다. 지역에 사는 사람 수가 많은 편인지 적은 편인지, 지역에 사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에 대한 의견을 기록했다. 또한 지역에 꼭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지 23명의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으로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다른 도시 지역으로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가는 부분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밝혔다. 지방소멸에 대한 어른들의 우려 속에서 학생들은 학생 수가 줄고,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을 상상하며 글을 써내려간다.

곡성에 사람이 많아지면 일단 난리가 날거고 난장판이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이 돌기라도 한다며 폐쇠되어 유령도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곡성에 사람이 많아져서 공간이 좁아질 것 같고 나무들이나 자연 환경이 파괴되어 더 이상 자연환경이 깨끗한 안전한 곡성은 없어질 것 같다. - 공부도 잘하지만 공부만큼 게임도 잘하는 태진

어떤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학교는 그 지역을, 그 나라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이다. 학교가 물론 언젠가는 곡성에서 인구수가 줄어서 사라지겠지만 내가 학생일 때만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세븐틴 윤정한을 사랑하는 착한 시온

 2장에서는 지역에서 함께 배우고 놀았던 학생들의 경험을 담았다. 코로나19로 수도권 수학여행 대신 1일형 관내 체험학습으로 곡성기차마을을 방문했던 일화, 학교 밖으로 체험학습을 가지 못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진행했던 오리엔티어링 활동 일화들이 소개된다.

 제2부 지금과 미래 연결하기에서는 학생들이 생각하는 포스트 코로나시대와 학생들이 말하는 환경문제, 학교폭력문제, 수준별 수업, 진로와 관련된 블라인드 채용 등에 관한 생각을 적었다.

코로나로 인해 당연하지 않게 된 것은 학교가기이다. 원래 2019년에는 34일부터 매일매일 등교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68일에 등교하고 그 뒤로도 몇 번 온라인 수업을 했다. 그래서 학교 가는 게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2019년까지 학교를 어떻게 매일 다녔을까? - 주말에 15시간이나 자지만 알고 보면 꽤 부지런한 서연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이 지구는 질병이 끝도 없이 나올 것이다. 이 지구는 연약해졌고, 사람들은 점차 발전하며 불편이란 고통을 잘 느끼고 있지 않아서 대처능력이 저하되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대처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야 한다. -Hot100 1위 가수 방탄 팬 탱곰 지현

누군가는 작다고 느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일을 침묵한다는 건 사회가 부패해가고 있다는 걸 증명시켜주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심한 욕 빼고 친구 간에 간단한 말싸움 같은 것을 학생부에 남기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피해자가 인정해주지 않는 한 학생부에 가해 내용을 삭제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부지런한 빛나는 보배스럽고 착한 우진

 제3부 미래, 거기서 행복하기에서는 가정, 학교, 지역사회, 나라, 세계에서 제일 바꾸고 싶은 것을 표현했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로 상상을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학교에서 내가 바꾸고 싶은 것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학교들이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전교학생들이 매일매일 등교를 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워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것에 대해 좀 별로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확진자도 없고, 다른 곳에 비해 안전하다. 하지만 언제 위험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해도 안전, 그리고 건강이 더 우선이기 때문이다. - 내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냥 착한 애라고만 알아뒀으면 하는 수연

우리나라의 공부는 자기의 꿈에 못 다가가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은 화가가 꿈인데 미대에 들어가려해도 성적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너무 성적 중심이다. 자기 진로 중심으로 공부 방식이 바뀌면 좋겠다. 이게 바뀌면 행복지수도 오르고 덤으로 자살률도 내려간다. 그리고 살 이유가 생긴다. - 영어 빼고 모든 게 완벽한 상현

 23명의 13살 작가들의 글은 특별한 언어적 기교를 구사하지 않았다. 명확한 근거나 읽는 이로 하여금 이목을 끄는 장치가 따로 있지도 않다. 그 글에는 놀라울 정도의 엉뚱 발랄 색다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한편, 어른들이 당연하다고 하는 것, 상식이라고 하는 것에 때로는 당당하게 아니라고 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한다. 학생들은 즐거웠던 학교생활, 가족과의 이야기, 지역에서의 고민, 친구들에게 서운한 것,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담았다.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대화하듯 편안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스며들어 놓았다.

 본 출간은 학생들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곡성군과 곡성교육지원청,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이 협력하여 나도 작가 프로젝트를 추진한 과정 중에 이루어졌다. 학생들이 팀을 이뤄 계획서를 제출하면 책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학생들 각자의 생각에서만 끝날 수 있는 고민과 대화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삶과 주변 사람들의 삶, 지역, 사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지만 위대한 힘을 얻은 출간이다.

 이제 2021학년도 학사 일정이 시작된 만큼 학생들이 소망했던 교육현장 속에서 마음껏 건강하게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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