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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

우린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 입력 2021.02.24 08:54
  • 수정 2021.03.02 16:04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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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일 삶의 민낯을 보고 있다. 어제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의사협회가 의료법 개정을 앞두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의사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겠다는 망언이다.

우린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우린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국민이 없는 의사를 보았는가? 그들도 의사 이전에 한 생명일 뿐이다. 의사의 임무가 무엇인가? 국가가 일부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련기간을 거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달라고 일종의 자격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에 상응한 대우를 해주었다. 아니, 지나칠 정도로 특별대우를 해주었다.

그들이 누구 때문에 특권층이 되었는가? 그들이 의사가 되기 위하여 얼마나 노력했는가는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으로만 의사가 된 것은 아니다. 바로 국민이 곁에 있었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생명을 어루만지고 소생해주었기에 고맙고 감사해서 은인으로 생각하고 특별대우를 해주었던 것이다. 그런 국민에게 망발을 하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 솔직해지자. 우리나라는 왜 국영수를 잘 해야만 의사가 될 수 있는가? 아픈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소명의식은 통째로 빼버리고 오직 지식을 잘 익혀야만 의사가 될 수 있다니 하늘도 놀랄 일이다.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심장에서 솟구쳤을 때, 그때 생각해 보아야할 직업 중의 하나가 의사일 뿐이다.

우리사회는 동안 의사에게 과분한 대우를 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의협이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마치 백설 공주와 일곱 난장이에 등장하는 마녀처럼 마법을 부리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들은 수많은 백설 공주와 난장이를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는 무서운 마법을 자신만의 안위나 행복을 위해 사용하겠다니 얼마나 졸장부의 마음인가?

앞으로는 지식수준이 낮아도 의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의학이나 법학 등등을 쉽게 우리말로 번역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처럼 영어를 잘 해서 영어로 된 원서를 해독할 수 있어야만 의사가 되는, 그런 이상한 제도는 바꾸었으면 좋겠다.

의사도 일종의 기능직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천박한 해석일까? 의사 또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수많은 환자를 대면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인정받는 의사로 거듭나는 것이 아닐까.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

사실상 의사는 직업의 한 부류로 공동체 일원이 되어 국민과 함께 동행해야한다. 우리는 지금 공동체 전체가 한 무리의 새 떼처럼 여행할 수 있는 삶을 새롭게 설계해야한다. 이상할 정도로 세 떼는 무리를 지어 함께 날아가면서도 혹여 진로를 변경할 때에도 자기들끼리 부딪히는 법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할까?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새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단순한 규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먼저, 자기와 주위의 다른 새 사이에 최소한의 거리를 유지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옆에 있는 다른 새들과 동일한 속도를 유지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무리의 중심을 향해 날아간다고 한다. 일명 공동체 사고방식으로 새 떼는 그 머나먼 길을 사고 없이 날아간다는 것이다.

의협에게 부탁하고 싶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 더욱더 국민을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 달라. 그러면 국민은 따뜻한 가슴으로 그대들을 안아 줄 것이다.

공자는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을 이렇게 정의했다.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즉 군자는 더불어 화합하되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모두가 획일적인 생각으로 길을 가지 아니하며), 소인은 획일적인 사고로 외길만을 가며 무리를 이루지만 결코 화합하고 더불어 살지는 아니한다는 의미이다.

우린 지금 코로나 19로 인하여 신산(辛酸)한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공자가 말했던 군자와 같은 삶은 살지 못하더라도, 이젠 소인과 같은 삶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우린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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