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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 초등학교 시작해 80세에 대학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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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에 초등학교 시작해 80세에 대학갑니다."
  •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홍보담당자
  • 승인 2021.02.22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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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학도 졸업식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411명(초등 36명· 중 123명·고 252명)

20, 재단법인 향토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제33회 졸업식이 거행됐다. 초등학교 서경임 외 35, 중학교 박춘호 외 122, 고등학교 양영철 외 251명이 꿈에도 그리던 졸업장을 받았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졸업장은 18일부터 개인적으로 수령하고, 20일 당일 각반 대표만 모여 진행되는 졸업식은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되었다.

초등학교 최고령졸업자는 하막동(80), 중학교 최고령졸업자는 송금오(78 ) 고등학교 최고령졸업자 강연심(80)씨이며, 최연소 졸업자는 정준혁(24)씨이다.

초등 최고령 졸업자

초등과정을 졸업하는 최고령 하막동(80)학습자는 6남매의 막내로 영광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는 발도 들여놓지 못했다. 자식 키우면서 숙제할 때 어머니, 아버지, 순이야등 몇 가지 글을 익혔다고 한다. 평생교육원에서 초등과정을 공부하게 된 것은 딸의 권유 때문이라고 한다. 서울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딸이 공부 못한 엄마의 안타까움을 잊지 않고 있다가 인터넷으로 검색해 찾아 준 곳이 바로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이었다.

영감님과 직장 생활하는 아들내외 그리고 손주 2, 6명의 대식구가 사는 집이다보니 늘 손이 바빴지만, 오후에 학교 가는 시간은 참 즐거웠다. 오로지 본인 자신을 위한 시간이었다. 시원한 바람도 쐬고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함께 공부하며 웃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 자씩 배우는 것은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중학교에도 꼭 가고 싶은데 집안에서 맡은 역할이 있다보니 진학을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

자식들 공부시켜 모두 출가시키고 나니 손주들을 돌봐야 해서 아직도 집에서는 할 일 많은 현역이다

고 하는 말 뒤끝에 진학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엄마와 딸 모녀 동기동창 중학교 졸업

목포에 거주하는 박귀덕(56) 씨는 장애가 조금 있는 딸 김현미(42)씨가 중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자, 딸 소원 들어주려고 중학교에 모녀 함께 입학했다. 처음에는 그저 딸과 함께 공부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공부에 재미가 붙었다. 꼬부랑 영어도 재미있고 얼기설기 그리던 한자도 재미있고 글쓰는 국어도 재미있었다. 집에만 있던 딸과 날씨 좋은 날에는 손을 잡고 학교에 오가는 길, 그 자체가 기쁨이었다. 교실에 나란히 앉아 공부하면서 느꼈던 작은 기쁨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배보다 배꼽이 큰 고등학교 졸업생 김정미 씨

제주도에 살면서 이번에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김정미(61)씨는 목포 학교 옆에 방을 얻어놓고 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을 마치고 졸업한다. 뱃길, 비행기길 학비보다 교통비, 방값 등이 더 많았다.중학교 2년 고등학교 2년 학교에 다니는 동안 교통비가 얼마나 들었느냐는 말에 그 계산 했으면 학교 못다녔을 거예요.” 하며 활짝 웃었다. 김씨는 졸업식에서 동문회장 상을 수상했다.

김정미 씨는 3월이면 목포과학대 토목조경학과 진학한다. 꽃재배하는 아들의 일을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만 해도 기쁘다. 대학학비는 국가장학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처음 김정미 씨는 목포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원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다 길에서 목포제일정보중고 재학생을 우연히 만나 목포제일정보중학교로 바꿔 입학하게 되었다. 졸업하는 지금 그는 그때 입학원서를 바꾼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

방송통신중학교에 입학했다면 올해 고등학교 졸업 못했을 거예요. 2년이나 빨리 졸업하잖아요. 또 매일 학교에 나와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친구들과 함께 공부했어요. 컴퓨터도 웬만큼 할 수 있고 한자도 급수도 도전해 3급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매일 학교 가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었어요.”

 

··고 졸업하고 78세 대학교 진학하는 정영자 씨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70세에 초등학교 시작해 80세에 대학갑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정영자(78) 씨는 초등학력인정 과정을 통해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 입학했다. 71세 영감님과 사별하고 우울해 있는 정 씨의 며느리가 권해 시작한 공부였는데, 매일 공부하면서 우울감도 사라지고 삶에 활기가 생겼다. 74세 중학교에 입학할 때는 용기가 없어 참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공부를 하다보니 컴퓨터로 문서 정도는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과목마다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도 새롭고 재미있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제일 먼저 학교에 도착하는 생활을 중고등학교 4년에 걸쳐 마치고 대학에 진학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70세에 초등학교 시작해 80세에 대학갑니다.”

78세의 여고졸업생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박형규 교장은 축사를 통해

“진주는 살을 에는 고통이 있어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오늘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학력의 고통 속에서 힘 든 생활을 참아내며 여기까지 왔다. 이 학교에서 좋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난 것이 일생에 큰 행운이 다. 마지막 그날까지 항상 꿈과 목표의식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김평극 총학생회장은 졸업축하인사와 함께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처럼 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통해 더욱 좋은 학교, 더욱 행복한 학교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는 20세 이상 남녀노소 누구나 공부하는 학교로써 오전반과 야간반이 개설되어있으며, 현재 3월 새학기 신입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하고 있다.(문의 276-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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