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이상인
아침에 자고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똑똑
나는 일어나서
커튼 사이로 창밖을 봤다.
아침을 준비하시던
엄마가 말씀하셨다.
“봄비구나”
나는 나가서 눈을 감고
비 오는 소리를
찬찬히 들어보았다.
똑똑 뚝뚝
봄이 예쁜 발걸음 소리를 내며
내 마음속으로
가만히 들어오고 있었다.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시 당선, 2020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