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금), 여수송현초등학교(교장 노광식) 교문 앞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 실시되었다. 전교 학생회 회장, 5, 6학년 부회장, 그리고 3학년 이상 각 반 임원들을 포함한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이미 실시된 바 있는 ‘사과 데이’와 ‘고운 언어 사용 표어 짓기’ 등의 행사에서 뽑힌 내용을 가져와 팻말을 만들었다.
“너의 장난 나의 상처. 장난이 지나치면 폭력이 됩니다.”
“상대방에게 고운 말을 쓰면 당신은 약을 준 것입니다. ”
“나도 너도 고운 마음 나도 너도 어깨동무”
등등등.
본격적인 기세로 기온을 제압한 추위를 뚫고서 등교하는 전 학년 친구들 대상의 캠페인이었다.
8시 20부터 시작하여 35분까지 등교하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고운 언어 사용하기“ 입상작으로 만든 팻말을 들고 "학교폭력을 예방합시다!"라고 한껏 목소리를 키워 구호를 외쳤다. 친구들은 처음에는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지만 이내 수긍하면서 함께 하겠다며 옆에서 팻말 들기를 도와준 친구도 있었다.
비록 14명의 학생회 및 학급 임원들이 참여한 캠페인이었지만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홍보는 전교생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듯싶었다. 하나, 둘 점점 등교하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10분 동안 쉬지 않고 구호를 외쳤더니 다들 슬슬 지쳐가는 듯했는데 그때 마침 선생님의 ”이제 8시 34분, 1분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말씀이 들렸다. 다들 마지막까지 열심히 구호를 외쳤다. 35분. 짧지만 길었던 캠페인이었다. 서로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마무리를 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캠페인 등으로 학교폭력이 줄어든다면 보람찬 일이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등굣길에 잠깐 보는 팻말의 표어를 보고 단 5초라도 학교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 순간의 체험이 실제 생활에서도 생각나고 각자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교과 학습 내용을 배우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면서 점차 큰 세상을 경험하는 '학교'인데. 이 순수한 공간에서 '폭력'이라는 빨갛게 물들여진 단어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아름다운 한글’에 ‘폭력’처럼 나쁜 단어가 만들어진 것이 참 슬프다. 이 짜증스러운 낱말을 자주 들먹여야 하는 것도 싫다. 작은 캠페인 활동이 단 한 명이라도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줄이고 가해자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성자 : 여수송현초등학교 전교 학생회 부회장
6학년 3반 주 보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