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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개구리 참외 / 이상인

  • 입력 2020.12.24 08:36
  • 수정 2020.12.31 12:39
  • 기자명 이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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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참외

이상인

 

해거름에 엄마가 사 오신

개구리참외 몇 개

쟁반에서 곧 뛰어오를 듯이

잔뜩 웅크리고 있다.

 

눈도 코도 다리도

온데간데없이 몸 안에 숨긴

덩치 큰 개구리들

강으로 들로 뛰어나가

개굴개굴 맘껏 노래하고 싶어

기회를 엿보고 있나 보다.

 

그 마음이 못내 안쓰러워

칼을 드시는 엄마에게

다음에 먹자고 했다.

아빠 오시면 먹자고 졸랐다.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시 당선,  2020년
『푸른사상』 신인문학상 동시 당선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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