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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장평중, 텃밭에서 자란 배추 김장김치 마을 어르신을 찾아갑니다

'공부하기도 바쁠것인디 이르케 김치까지 담가오니 을마나 이삔지 모르겄네~'

  • 입력 2020.12.01 16:08
  • 수정 2020.12.02 10:54
  • 기자명 김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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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장평중학교에서는 11월 24일~27일에 김장김치를 담갔다.

지난 가을에 심은 배추, 무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모여 김장을 하고, 지역에 필요한 독거노인이나 경로당, 마을 회관 등 20여분에게 배달하였다. 학생과 교직원의 집에도 조금씩 나누어 우리가 지은 농사와 우리가 담근 김장의 정성과 맛을 나눌 수 있게 되었다.

학생들에게 텃밭 운영을 통해 생태교육을 시키고, 마무리로 김장 프로젝트하여 홀로 사는 지역 어르신에게 나눔을 하기로 했다.

2학년 환경 시간을 활용하고, 생태 텃밭가꾸기를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두 분 교사의 도움을 받아, 200여 포기의 배추를 심었다. 배추를 심어놓고 햇빛이 너무 강하면 종이컵으로 모자를 씌워주고, 비가 오지 않으면 새벽부터 나와 물을 주신 선생님들 정성 덕분에 배추 작황이 좋지 않다는 올해 배추가 튼실하게 자랐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을 위해 쑥쑥~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을 위해 쑥쑥~
풍성하게 자란 학교 텃밭 작물
풍성하게 자란 학교 텃밭 작물

배추는 잘 자랐는데 코로나 시기라 김장을 하는 것이 조심스럽기는 했다. 그러나 장흥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 지역이므로 방역을 신경쓰면서 조심스럽게 김장을 해 보기로 했다.

학기초부터 운영위원회와 학부모님들께 협조를 구한 덕분에 학부모님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김장을 담그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마을에서 배추를 절여오고, 양념을 주문해서 27일 당일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모여 김장을 했다. 부모님이 오시니 한 시간 만에 작업이 끝날 것 같아, 일부러 1학년 실습용을 남겨서 1학년도 김치담기 실습을 했다. 1학년 남학생 중에는 김장 담기가 처음이라 양념을 한줌씩 배추 속에 밀어 넣었다가 다시 긁어내기도 하고, 고루 양념을 묻히지 않아 허연 속살에 어머니들이 다시 작업을 하는 일도 있었다.

김장김치, 팔을 걷어부치고~
김장김치, 팔을 걷어붙이고~
어르신들께 드릴, 사랑의 김장김치
어르신들께 드릴, 사랑의 김장김치

학부모회 때 집에서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 속상해 하던 학부모나, 학교에서 아이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던 학부모들이 같은 모둠에서 두런두런 배추를 비비면서 엄마 입에 김치를 먹여드리기도 하면서 마음이 따뜻하게 녹는 시간이 되었다.

오후에는 지역 어르신을 찾아가 김장 나눔을 했다. 학년별로 마을 회관을 나누어 찾아다니며 김장김치를 배달했다. 마을회관에 한 통씩을 드리고, 독거 어르신에게는 별도로 10여 포기를 나눠드렸다. 삼삼오오 모여든 마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였다.

먼 아그들이 이르케 이쁠끄나, 멀리서 봐도 인사도 잘하고 참 착하당께

어짜든지,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해서 잘 크소. ’

고마워, 참 고마워. 공부하기도 바쁠것인디 이르케 김치까지 담가오니 을마나 이삔지 모르겄네.’

아이들도 어르신들에게 한마디씩 덕답을 드렸다.

아빠랑 이 순간을 함께 찰칵~
아빠랑 이 순간을 함께 찰칵~

할머니, 할아버지, 올해 춥다는데 따뜻하게 옷 입으시고, 드시는 것도 잘 드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아이들의 덕담에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직접 담근 김치를 들고 와서 어른들을 만나고, 어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돌아오는 길에 어른들이 이렇게 좋아할지 몰랐어요. 다음에 또 하고 싶어요.’ 한다.

 

장흥장평중학교 김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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