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중학교(교장 장이석)는, 내 고장 땅이름을 잘 알고 안내하자는 ‘구례 청소년 도슨트(Docent) 활동’으로, “버드실 샘물이 솟는다 퐁퐁퐁, 낮이나 밤이나 퐁퐁퐁”이라며, ‘버드실 샘’을 소개했다.
맑은 물 ‘버드실 샘’은, 구례군 마산면 갑산리 갑대마을 ‘버드실마을’에 있다. 2005년 9월 발행한 구례군지(求禮郡誌)에는, “버드실 샘은 버드실 마을 동북쪽 대밭 밑에서 솟아나는 우물, 죽천(竹泉)이라고도 함. 수질이 좋고 지하에서 분출된 물의 양이 많아 식수 이외에 버드실 골들 전체의 관수 원천이 되고 있음.”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구례 도슨트 학생은, “버드나무는 마을 어귀나 논밭 또는 개울둑에 즐겨 심었기에, 매우 흔한 나무입니다. 버드나무가 있는 마을 이름은 거의 ‘버드실’이니, 전국에 ‘버드실’ 마을 이름이 가장 많아요.”라며, “원래 ‘버들실’에서 ‘ㄹ’이 탈락하여 ‘버드실’이랍니다. 실, 내, 물이 합쳐진 말, 시냇물도 ‘ㄹ’ 탈락이지요. `실’은 골짜기란 뜻이니 `시냇물’은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이란 뜻입니다.”라고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자 곡(谷)은 우리말로 ‘골’인데, ‘실’로도 많이 쓰였습니다. 곡(谷), 골, 실은 ‘골짜기’의 뜻으로, ‘골’은 도서와 내륙지방에 골고루 쓰이고, ‘실’은 산이 있는 곳에 많이 썼지요. 마을 이름에 ‘실’이 붙으면, 마을 어귀에 산골짜기가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너부실은 광곡(廣谷, 광산), 지실은 지곡(芝谷, 담양), 다라실은 월곡(月谷, 화순), 스무실은 이십곡(二十谷, 화순), 곰실은 웅곡(熊谷, 화순) 등 많습니다. 밤실은 율곡(栗谷), 돌실은 석곡(石谷), 대실은 죽곡(竹谷), 샘실은 천곡(泉谷), 북실은 종곡(鐘谷, 괴산), 노리실은 장곡(獐谷, 철원), 버드실은 유곡(柳谷)이지요.”라고 풀이했다.
지도교사는, “지리산과 섬진강 땅이름은 우리말 수수께끼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샘’도 ‘말’도 귀중합니다.”라며, “버드실 물맛이 솟는다 퐁퐁퐁, 말맛도 솟는다 퐁퐁퐁”이라며 말을 맺었다.
□ 구례 버드실 샘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