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이상인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날마다 내 곁에서 흐르고 있었지만
가 닿기에는 너무 먼 강물이었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은어며 눈치며 잉어들이
반짝이는 추억을 퉁기며 헤엄치고 있지만
내가 뛰어들기에는 너무 깊은 울음이었네.
멀리에서 바라보면
아내와 나는 하나의 강물
다가와 바라보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줄기의 강물.
그러나 어이하리
아내는 항상 내 곁에서 흐르고
나 또한 항상 아내 곁에서 흐르고 있는 것을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등단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등단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