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시)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 이상인

  • 입력 2020.11.04 14:01
  • 수정 2020.11.16 21:39
  • 기자명 이상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이상인

 

아내는 푸른 강물이었네

날마다 내 곁에서 흐르고 있었지만

가 닿기에는 너무 먼 강물이었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은어며 눈치며 잉어들이

반짝이는 추억을 퉁기며 헤엄치고 있지만

내가 뛰어들기에는 너무 깊은 울음이었네.

 

멀리에서 바라보면

아내와 나는 하나의 강물

다가와 바라보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두 줄기의 강물.

 

그러나 어이하리

아내는 항상 내 곁에서 흐르고

나 또한 항상 아내 곁에서 흐르고 있는 것을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등단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


저작권자 © 전남교육통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