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처
이상인
명옥헌 배롱나무들이
울컥울컥 꽃을 토해내고 있다.
그래 꽃을 피운다는 것은
제 몸 어딘가에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그 상처가 깊으면 깊을수록
처절하게 아름다운 꽃을 뱉어낸다.
우리는 누군가 오래 견디다가
아프게 뱉어낸 꽃들이다.
작가 소개 / 이상인
- 1992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 등단
- 시집 『해변주점』『연둣빛 치어들』『UFO 소나무』『툭, 건드려주었다』『그 눈물이 달을 키운다』
- 제5회 송순문학상 수상. 광양중마초 교장.